한국조선해양,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 미래시장 선점

한재희 기자 2023. 10.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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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해 제작에 들어간다.

HD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에 이어 암모니아 추진선까지 세계 최초로 제작에 나서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3월 벨기에 해운사로부터 수주한 4만5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는 미래 시장 선점이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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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해운사와 2척 공급 계약
탄소배출 없고 운송 쉬워 업계 주목
메탄올 추진 선박 이은 또다른 최초
친환경 기술 초격차… 中과 차별화
현대미포조선이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의 조감도. 4만50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으로, 2026년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해 제작에 들어간다. HD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에 이어 암모니아 추진선까지 세계 최초로 제작에 나서는 것이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로 중국 업체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3월 벨기에 해운사로부터 수주한 4만5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기로 했다. 원래는 LPG 추진선으로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바꿔 재계약한 것이다. 3월에 계약했던 수주액은 2척을 합쳐 1억4600만 달러(약 1937억 원)였는데, 이번에 재계약을 하면서 1000만 달러(약 135억 원)가량 수주액이 늘었다. 선박 건조는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서 맡는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의 중형 규모로 만들어져 2026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는 미래 시장 선점이란 의미가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운송과 저장이 쉽고 공급 안정성도 좋아 업계에서 주목받는 대체 연료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30년 달성 목표로 내세운 ‘2008년 온실가스 총 배출량 대비 최소 20% 감소’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해운사마다 암모니아 추진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류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 총량의 3%가 선박 운항에서 나오고 있어 이를 감축하려면 조선·해운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약 45%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른 분야다.

현대미포조선은 암모니아 추진선뿐만 아니라 다른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자리했다. 올 7월에는 글로벌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인 ‘로라 머스크호’를 완성해 발주사인 덴마크 AP몰러-머스크에 인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의 직류 기반 전기추진선인 ‘울산 태화호’를 완성해 명명식을 진행했다. 중국 업체들이 올 1∼9월 글로벌 선박 수주의 60%를 싹쓸이했지만 수주량 25%에 그친 한국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워낙 저렴한 가격에 수주하기 때문에 일반 화물선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수주 경쟁을 펼치기 어렵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기술력 우위를 앞세워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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