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43> 뷔 V의 슬로우 댄싱 slow dan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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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활동을 중단하면 이제 K-POP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인류의 미래는? 이런 부질없는 걱정을 한 적이 있다.
역시 부질없는 걱정이었다는 걸 증명하듯 각 멤버는 BTS라는 울타리 안에서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숨겨진 개성과 다양한 매력을 봉인해제하며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끼워 맞춘 듯 공식화된 K-POP이 식상해졌다면 뷔의 슬로우댄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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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활동을 중단하면 이제 K-POP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인류의 미래는? 이런 부질없는 걱정을 한 적이 있다. 역시 부질없는 걱정이었다는 걸 증명하듯 각 멤버는 BTS라는 울타리 안에서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숨겨진 개성과 다양한 매력을 봉인해제하며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멤버들이 군복무를 무사히 끝내고 다시 뭉치는 날, 더 엄청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지난달 8일에 발표한 뷔의 첫 솔로 앨범 ‘Layover’는 쾌청한 하늘과 나날이 서늘해지는 바람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앨범이다. 몽환적이고 감성적이며 편안한 슬로우 비트의 리듬 앤 블루스 성향의 6곡이 담겨 있다. 뉴진스의 영적 어머니인 민희진이 이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어쩐지 질리지도 않고 찰떡 같이 귀에 착 달라붙는다 했다.
앨범의 백미는 역시 타이틀 곡 ‘slow dancing’이다. 우선 꿈속을 유영하는 것만 같은 뮤직비디오에 반해 반복 감상하다 보니 툭하면 머릿속으로 자동 재생될 정도로 중독되어 버렸다. 나 같은 아재가 봐도 감탄할 만한 그의 외모는 다소 비현실적인 분위기의 뮤직비디오에서 ‘열일’ 한다. 제목처럼 리듬을 음미하듯 느린 춤을 추는 뷔의 모습은 격렬한 칼 군무를 화려하게 소화하던 BTS 시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근사하다.
슬로우 댄싱이란 노래가 더욱 특별했던 건, 곡 후반부에 즉흥 연주처럼 유려하게 흐르는 플루트 솔로 때문이었다. 언제부턴가 밴드 음악에서도 기타 솔로까지 점점 사라지는 추세였는데, 3분 남짓 되는 곡에서 무려 1분이 넘는 플루트 독주가 유려하게 이어지는 K-POP을 들으니, 내가 그간 K-POP에 대해 많이 오해를 했거나 또는 그 사이 K-POP의 지평이 몰라보게 넓어졌구나 싶어 괜히 감격스러워 진다. 이제 또 어떤 새로운 K-POP이 등장해서 당황시키고 매료시켜줄지 내심 기대가 되는 것이다.
BTS의 멤버로서가 아닌 아티스트 뷔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끼워 맞춘 듯 공식화된 K-POP이 식상해졌다면 뷔의 슬로우댄싱을 추천한다. 선선한 날씨에 사람들의 시선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각자 필 충만한 느린 춤을 추기에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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