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21세’ 김주형, 우즈 이어 최연소 PGA 투어 3승

이헌재 기자 2023. 10.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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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21세 3개월의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PGA투어 역대 두 번째로 같은 시즌 같은 대회 우승, 110년 만의 최연소 타이틀 방어 기록도 함께 남겼다.

우승 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5000만 원)를 받은 김주형은 누적 상금을 1069만7756달러(약 145억 원)로 늘리면서 투어 데뷔 두 번째 시즌 만에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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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컵
작년 이 대회선 ‘최연소 2승’ 기록
110년 만의 최연소 타이틀 방어도
2시즌 만에 통산상금 1000만 달러
김주형(가운데) 16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시상식 때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PGA투어 통산 3승과 함께 누적 상금 1000만 달러를 넘긴 김주형은 “우승 기념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게티이미지코리아
김주형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21세 3개월의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PGA투어 역대 두 번째로 같은 시즌 같은 대회 우승, 110년 만의 최연소 타이틀 방어 기록도 함께 남겼다. 김주형은 또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주형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서멀린(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캐나다의 애덤 해드윈(19언더파 265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5000만 원)를 받은 김주형은 누적 상금을 1069만7756달러(약 145억 원)로 늘리면서 투어 데뷔 두 번째 시즌 만에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넘겼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이 대회에서 20세 3개월의 나이에 2승째를 거뒀다. 20세 9개월에 2승을 거둔 우즈보다 빠른 기록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우승은 우즈보다 조금 늦었다. 우즈는 21세에 3승을 챙겼다. 한국 선수가 PGA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건 김주형이 두 번째다. 이경훈이 2021,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연속 우승을 했다.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선 한국 선수가 3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성재가 2021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주형은 PGA투어 역사에 새 기록을 남겼다.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주형은 110년 만에 ‘최연소 타이틀 방어’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시즌에 동일 대회 2승이라는 점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는 2022∼2023시즌 초반 대회 중 하나로 열렸다. 그런데 PGA투어가 내년부터는 시즌을 단년제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올해 대회도 2022∼2023시즌에 포함됐다. 연도는 다르지만 김주형은 이번 시즌 2승을 같은 대회에서 거뒀다. 그동안 한 시즌에 동일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PGA투어 52승의 전설적인 골퍼 바이런 넬슨(1912∼2006)이 유일했다.

김주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4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하지만 5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그사이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전반 한때 공동 5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9번홀(파5) 버디로 반등했고 12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곧 이은 13번홀(파5)에선 3번째 샷을 홀 2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다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김주형은 15번홀(파4)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챔피언 자리를 지켜 낸 김주형은 “작년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올해 중반부터는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유를 알아내려 애쓰는 일이 힘들었다”며 “처음 두 번의 우승보다 세 번째 우승이 훨씬 더 오래 걸렸다. 지난 1년 반 동안 경험한 최종 라운드 중 가장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또 “대회장 TPC서멀린이 너무 사랑스럽다. 내년에 3연패를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한때 공동 2위까지 올랐던 이경훈은 공동 7위(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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