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서비스 늘리는 항공사들 기내 안전 문제·비매너에 몸살도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이 많아지면서 최근 기내 반려동물 관리와 안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 펫팸(펫+패밀리)족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일부 반려동물 동반 승객 탓에 다른 승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 비행기에 탑승한 동물은 14만5480마리다. 2021년(11만4779마리)보다 26.7% 늘었다. 통상 반려동물은 추가 금액을 내면 네 면이 막힌 케이지에 넣어 무게에 따라 위탁 수하물로 보내거나, 주인과 함께 기내에 탑승할 수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 기내에 주인과 함께 탑승할 수 있는 반려동물 무게를 늘리거나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 반려동물 기내식을 출시하는 등 펫팸족을 위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기내에 반려동물이 많아지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도 함께 늘었다. 비행 중 반려동물이 짖는 상황이 반복되거나, 배변으로 인한 악취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기내에 동반 탑승할 경우 케이지에 넣어 좌석 밑에 둬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승무원은 “강아지가 들어 있는 가방이 커 좌석 밑에 들어가지 않아 꺼내 놔야겠다고 하거나, ‘강아지가 불안해한다’며 안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기내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안전 문제가 발생할 때 반려동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매뉴얼 습득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기내 반려동물 규정을 지키지 않은 승객들이 별다른 페널티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규정을 어기면 기내 승무원들이 제지하겠지만, 다른 불이익은 받지 않는다”며 “항공사별로 다르지만 탑승 전 반려동물 관련 지침을 안내하고, 배변, 배뇨 시 대처법이나 안전수칙 등을 담은 안내서를 배포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규정을 어긴 승객들에 대해 추후 탑승을 제한하거나, 반려동물 동반 탑승을 금지하는 등의 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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