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존 위기' 경고...R&D 예산은 대폭 삭감
[앵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기후위기를 넘어 '생존의 위기'가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인식과는 반대로 기후 대응 연구개발 예산은 오히려 대폭 삭감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봄 남부지방을 강타한 50년 만의 가뭄
이어 장마에는 또 남부지방에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사상 최초로 내륙을 종단했습니다.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기상재난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상청장은 '기후 위기'를 넘어선 인간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유희동 / 기상청장 :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나 멈추지 않는 '기후위기'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질주하는 듯 했습니다.]
이런 심각한 기후변화를 관찰하고 대응 방법을 모색하려면 지속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기후변화 연구에 투입할 예산은 오히려 뒷걸음질했습니다.
내년도 기상청의 연구개발 예산 총액은 올해보다 210억 원이 삭감됐습니다.
이 가운데 기후위기와 재난 관련 항목이 무려 133억 원으로 63%에 달합니다.
[우원식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기상청이 기후 위기 시대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부서다고 생각하는데, 내년 예산에 R&D 212억이 깎인 것은 참….]
기상청 국감에서는 지난해 11월 준공된 덕적도 해양기상관측기지의 부실시공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적발된 하자만 108건, 누수로 건물 전기시설이 차단돼 실시간 관측자료를 제때 활용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은주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무려 108건의 하자 건수가 나왔어요. 날림공사도 이런 날림이 없다고 보는데….]
전 세계가 매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홍명화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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