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화장실에서 밥 먹는 남편에 MC들 충격..."편해서" VS "속상" [종합]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결혼지옥’에선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남편의 모습에 MC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네 명의 자녀를 둔 결혼 13년 차 부부가 출연, 부부갈등을 털어놨다.
택시기사와 손님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는 부부. 올해 결혼식을 앞두고 이혼을 고민하는 남편과 질문에 대답 않는 남편이 답답하다며 남편이 입을 닫을수록 분노가 치민다는 아내의 갈등이 공개됐다.
스튜디오에 출연한 아내는 “남편이 저를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그런 게 없다”라는 아내. 이에 남편은 “아내를 위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오게 됐다”라고 방송에 출연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부부의 일상을 담은 VCR이 공개됐다. 네 명의 자녀를 키우며 부지런하게 살림과 육아를 하는 아내의 일상과 함께 아내와 서먹한 모습으로 대화가 없는 남편의 모습이 공개됐다. 아내는 자신에게 말을 붙여주지 않는 남편을 서운해 하며 “대화가 안 된다. 제가 말을 안 꺼내면 하루 종일 사소한 대화조차 안 한다”라고 밝혔고 남편은 “일상적인 질문은 바로 대답한다. 심도 깊은 질문이 오면 바로 안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남편은 일을 할 때는 손님들과 대화를 화기애애하게 주고받으며 아내와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을 하고 들어온 남편은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으로 MC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이유에 대해 남편은 “거기가 솔직히 편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화장실이 밥 먹고 커피 먹고 유튜브 보고 담배 피는 것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할 말을 잃은 MC들에게 그는 새벽에 들어온 자신이 부스럭거리면 가족들이 깰까봐 조심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의 방이 있다며 그런 남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남편의 모습에 “속상하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남편이 말이 없는 이유에 대해 “아내가 원하는 정답을 생각하다가 머릿속이 꼬이면 입을 닫아버리시는 거다. 또 하나는 남편 분이 말씀하실 때 당황하면 약간 말을 더듬으시는 것 같다. 그리고 발음이 정확한 편이 아니어서 어릴 때부터 그랬다면 누군가와 대화할 때 긴장하고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결혼식을 앞두고도 부부는 갈등을 빚었다. 아내는 남편이 결혼식을 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했고 남편은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꼭 해야 하는 것이냐며 결혼에 대해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결혼식을 늦게 하는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못 했고 그 뒤로 계속 아이가 생기며 결혼식은 뒷전으로 밀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 가운데 아내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았던 딸을 잃었던 아픔을 고백하며 감춰왔던 상처를 언급했다.
아내는 “처음에 결혼해서 딸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하늘나라로 먼저 갔다. 전남편이 아이를 추운 겨울날 밖에 버렸다. 보니까 잘 먹지도 못했더라. 그 당시 물어봤을 때 아이가 울면 누구라도 나와서 데리고 들어가겠지, 그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트렸다.
아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저도 이혼 가정에서 자랐다. 일찍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에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됐고 혼인신고만 하고 아기 낳고 살았다. 그때는 어려서 아무것도 못했다. 당시 바람이 난 전남편을 찾아내 제가 키우고 있던 딸을 맡겼다. 그러면 내연녀가 떨어질 줄 알고 한 행동이었다. 다시 아이를 데려오려고 수소문했는데 아이를 버렸다고 하더라. 아이가 죽었다고 연락이 왔다. 새벽에 달려갔더니 눈물이 나서 사진을 볼 수가 없더라. 전 남편과 내연녀는 처벌 받고 아이의 장례를 치렀다”라고 당시 상황을 고백했다.
아내는 “아이가 먹지를 못했다고 하더라. 사망원인을 찾으려고 부검을 했는데 물 한 방울도 안 나왔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아내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잘못된 거구나”라며 절망스러운 상황에 자신을 탓했다고 오열했고 남편 역시 아내의 사연에 눈물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은영은 힐링리포트로 남편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알지만 화장실과 작별을 하시라”고 조언했다. 아내에게는 “개방형 질문이 일단 남편에게는 안 맞으니까 아내의 의도를 먼저 표현해 주라”며 폐쇄형 질문으로 소통을 해나가는 것을 추천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결혼지옥' 방송 캡처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