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 前주지사 "한미동맹, 경제·안보 미래에 필수적…尹, 헌신적 파트너"

김현 특파원 2023. 10. 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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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에 기고문…"이 위태로운 순간이 한미동맹과 인·태 전략 미래 결정"
"美,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 가까운 동맹과 함께 서야"
래리 호건(왼쪽) 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와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 2019.04.27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한국 사위'로 통하는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해 "이 위태로운 순간이 한미동맹과 인도·태평양 전략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동맹 강화 및 한미일 3국 협력 등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한미간 협력이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이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 이후, 세계가 미국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의 동맹국들은 우리를 믿어야 할지, 적들은 우리를 두려워해야 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위험한 순간에 우리는 미국의 결의에 대한 그 어떠한 의심도 남겨둘 순 없다"면서 "그것은 곧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과 함께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10월이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로 공식화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한 달이라며 "지난 70년 동안 우리의 파트너십은 양국에 큰 이익을 제공하는 거대한 도전들을 통해 번영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동맹의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전제한 뒤 "중동과 유럽에서 전쟁이 격화되면서 아시아에선 북한 및 중국과의 충돌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며 "향후 몇 년이 동맹, (한미일) 3국 관계와 루이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독성 정치(toxic politics)'의 압박(weight)으로 붕괴될지, 아니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번영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미국과의 보다 긴밀한 관계에 대한 캠페인을 벌였고, 이같은 접근법이 국내에 성과를 가져올 것이란 확신에 자신의 임기 성공을 걸고 있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란 헌신적인 파트너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윤 대통령은 올해에만 4차례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이 한일간 오랜 역사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또다른 핵심 동맹과 협력하는 정치적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윤 대통령이 군사동맹 확대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며 "사이버, 우주탐사, 에너지, 팬데믹 대비 등 핵심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은 우리 경제와 안보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간) 경제 협력 증대는 미국내 일자리와 성장을 창출하고 우리의 적국에 대한 공급망의 의존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그 결속은 미국이 여전히 그들이 시험해선 안 될 태평양 강대국이라는 분명한 힘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부글부글 끓어오를 수 있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다"면서 "많은 한국 파트너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새로운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짓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음에도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호주의 조치에 분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 해군의 규모가 중국보다 현저히 작아져 우리의 국가안보에 급박한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은 시장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동시에 많은 한국 기업들은 성공적인 미국 투자를 위해 필요한 고도로 숙련된 인력들의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 상당히 노출돼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잠재적인 미국 파트너들에게 이같은 의존도를 어떻게 줄일 계획인지 설명하고, 그 일을 완수할 있는 충분한 시간을 호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아울러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증가는 미국 경쟁업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위험도 있다"며 "많은 젊은 미국인들은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한미동맹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자동적으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가정할 순 없다"고 진단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내년 4월 한국 총선에서 한국 국민들이 윤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게 되고, "향후 진전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다가오는 미국 선거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거짓 비난하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다소 설명할 수 없는 경멸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모든 수입품에 대해 '보편적 관세 부과'를 제안했는데, 이는 한국을 적대국으로 취급하고 양국 관계를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가족의 한국과의 인연으로 인해, 저는 우리 동맹이 약화되는 게 아니라 더욱 강화되도록 도와야 한다는 특별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또 다른 성공적인 70년을 보장하기 위해선 지평선에 먹구름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메릴랜드 주지사를 지냈으며, 그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는 미국 역사상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 퍼스트레이디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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