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펜타 허용, 스위스 진출 계기 됐다' GAM ADC 슬레이더

이솔 기자 2023. 10. 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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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체원' 아르테미스에게 완벽한 판정승을 거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룹스테이지에서 '루트' 문검수에 이어 또 하나의 충격을 준, 월즈 데뷔 무대에서 펜타킬을 만들어낸 '슬레이더' 응우옌 린 브엉을 여러 차례의 인터뷰 요청 끝에 만나볼 수 있었다.

- 슬레이더 선수도 펜타킬을 당한 직후 경기에서 기가막힌 펜타킬을 만들어냈다.

펜타킬을 당하고도 좌절하지 않고, 바로 다음 경기에서 펜타킬을 만들어낸, '강철 멘탈'(강인한 정신력)을 엿볼 수 있는 멋진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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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GAM 원거리딜러 '슬레이더' 응우옌 린 브엉

(MHN스포츠 이솔 기자) '배체원' 아르테미스에게 완벽한 판정승을 거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룹스테이지에서 '루트' 문검수에 이어 또 하나의 충격을 준, 월즈 데뷔 무대에서 펜타킬을 만들어낸 '슬레이더' 응우옌 린 브엉을 여러 차례의 인터뷰 요청 끝에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승리는 그에게 있어 정말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전임자 스타일을 대신해 팀에 합류한 2023년, 자신의 사상 첫 롤드컵 진출임과 동시에 사상 첫 본선 무대 진출을 만들어냈다.

"정말 기쁘고 다가오는 경기가 기대된다. 어떤 강팀들을 마주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짜릿한 승부가 펼쳐질 것 같다"

아직 스위스 스테이지의 상대팀(젠지 이스포츠)이 확정되기 전 그는 이와 같은 소감을 전했다. 지면으로는 다 담지 못하지만, 표정과 태도, 그리고 어조(말투)를 들었을 때는 누굴 만나도 좋다는 자신감있는 대답이었다.

필자는 TW와의 매치업보다도 라우드와의 두 번의 맞대결에 주목했다. 첫 경기를 그렇게 일방적으로 완패하고도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그가 말한 단어는 단 한 마디. "컨피던스(자신감)"였다.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 필자는 보충설명을 요청했다.

"라우드와의 첫 매치업에서는 사실 우리가 준비한 정도에 비해 너무 과한 자신감이 있었다. 이 정도만 해도 이기겠지 하는 만용, 혹은 자만심에 가까운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첫 경기에 들어가고 졌다. 심지어 상대 원거리딜러(루트)가 펜타킬까지 기록했다. 정말 충격이었고, 0-2 패배는 더욱 그랬다. 우리가 상대 5명보다 못한 선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는 첫 매치를 회고하며 자신들의 '자신감'이 그 수준을 넘어 '자만심'이었음을 인정했다. 

뜬금없지만 상대 정글러였던 '크록' 박종훈이 이번 대회에서 남긴 어록이 있다. "발전의 시작은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었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GAM 원거리딜러 '슬레이더' 응우옌 린 브엉

GAM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지금은 슬레이더가 답하고 있지만, 키아야-리바이-카티-팔레트 등 남은 4명도 모두 비슷한 인터뷰를 이번 월드챔피언십 플레이-인 기간 동안 전했다.

"그 자신감 아니, 자만심을 내려놓는 것이 급선무였다.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의 강점을 명확하게 노렸다. 이게 우리들이 이번 월즈 내내 말하고 있는 천천히 대화하기, 침착하기라는 말이다. 앞전에 다른 선수들과 인터뷰하셨다면 똑같은 답변을 들었을 것이다. 다시 라우드와 마주했을때는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

효과는 굉장했다! 자신을 펜타킬 한 루트를 맞아 이번경기에서는 완벽하게 상대를 봉쇄하며 승리를 챙겨온 것. 1차전의 펜타킬이 떠오르며 겁나진 않았을까?

"겁나기보다는 그 때의 기억을, 아프고 쓰라렸던 충격을 잊지 않으려 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게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펜타킬을 허용하는것이다. 나는 너무나도 무력하게 얻어맞고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상대는 경기의 지배자로 압도적인 활약을 뽐내기 때문이다. 상대의 펜타킬, 그 상황은 앞서 말했던 '자만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첫 월즈에서 당한 첫 펜타킬이었던 관계로, 이번 패배를 절대 잊지 않고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고자 했다"

펜타킬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펜타킬을 당한 그 바로 다음경기였던 R7전에서 만들어낸 펜타킬도 궁금했다. 좌절하고 슬픈 상황이었을텐데, 무슨 꿈이라도 꾼 덕분일까? 그에게 질문했다.

- 슬레이더 선수도 펜타킬을 당한 직후 경기에서 기가막힌 펜타킬을 만들어냈다. 전날 혹시 무슨 꿈이라도 꿨나? 한국에선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관습이다. 그게 아니라면, 관련된 재미있는 상황이 있었나?

"뭐, 꿈을 꾼 건 아니고 라우드와의 첫 경기 직전 팀원들이 나에게 '펜타킬 꼭 하자!'라며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그런데 오히려 펜타킬을 당해버렸다. 하하..."

잠시 말을 줄였던 그는 자신의 펜타킬 순간을 추억하며 웃었다.

"그러나 R7전에서는 정말 하늘이 준 펜타킬의 기회가 나왔다. 나를 포함한 모든 팀원들이 '펜타 펜타 펜타'라고 외치면서 당시 결국 펜타킬을 만들어냈다"

"펜타를 당한 사람에서 펜타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니, 정말 멋진 이야기 아닐까? 이 일을 겪으며 하늘 높이 솟구쳤던, 그리고 땅으로 쳐박혔던 자신감이 다시 제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월즈와 펜타킬, 나에게는 정말 뜻깊고 나중에라도 다시 꿈에 나올 만한 기억이 된 것 같다"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강인한 멘탈을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 시간, GAM 이스포츠에서 생애 첫 롤드컵을 나서는 그에게 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를 질문했다.

- 전임자 '스타일'이라는, 팀을 책임졌던 원거리딜러를 대체해서 GAM에서 활약하게 됐다. 슬레이더 선수를 모르는 한국 팬들이나, 글로벌 팬에게 어떤 각오를 전하고 싶나?

"아직 경기력이 모두의 인상에 남을 정도로 강력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켜봐 달라, 우리 팀이 나를 선택한 이유를 모두에게 증명해 보이겠다"

펜타킬을 당하고도 좌절하지 않고, 바로 다음 경기에서 펜타킬을 만들어낸, '강철 멘탈'(강인한 정신력)을 엿볼 수 있는 멋진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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