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최종전 PS 출정식인데 국민타자 향한 일부 야유 터졌다…최초 WC 업셋으로 팬심 달랠까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0.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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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구단 역사 최초로 5위 자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달콤한 꿈도 꿨지만, 홈 최종전 석패로 그 꿈은 한순간 사라졌다.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이승엽 감독을 향한 야유가 일부 나왔을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과연 KBO리그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으로 팬심을 달랠 수 있을까.

두산은 10월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즌 74승 2무 67패로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5위를 확정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올렸다. 선발 타선은 김태근(우익수)-정수빈(중견수)-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구성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10월 16일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잠실)=두산 베어스
두산 이승엽 감독이 10월 16일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잠실)=두산 베어스
SSG가 1회 초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SSG는 1회 초 선두타자 추신수의 2루타와 박성한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한유섬의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SSG는 3회 초 선두타자 김민식의 볼넷과 땅볼 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한유섬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까지 뽑았다.

반면, 두산 타선은 SSG 선발 투수 엘리아스에 4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두산은 5회 말 2사 뒤 박준영의 볼넷과 허경민의 담장 직격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 득점을 뽑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조수행 타석에서 2루 주자 허경민이 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SSG는 7회 초 2사 뒤 박성한의 안타와 한유섬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에레디아의 강한 3루 강습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의 얼굴에 맞고 3루 파울 지역으로 튕겨져 나왔다. 그 사이 2루 주자 박성한이 홈을 밟아 3대 1로 달아났다.

두산은 9회 말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대타 김인태가 상대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 한 점 차 추격에 돌입했다. 이어 상대 1루수 오태곤의 포구 실책과 고의4구로 2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속타자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허망하게 무릎을 꿇었다.

두산 선수단이 포스트시즌 출정 행사에 임하고 있다. 사진(잠실)=두산 베어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잔여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최종 5위를 확정했다. 5위로 원정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하기에 두산은 첫 경기에서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불리한 위치에 처했다. 같은 날 NC 다이노스가 역전패를 당했기에 만약 두산이 이날 승리했다면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수도 있었지만, 경우의 수 시나리오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두산은 홈 최종전 종료 뒤 그라운드 위에서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진행했다.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이 모두 모여 야구장을 찾은 홈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행사 과정에서 이승엽 감독이 출정식 영상에 출연한 순간과 인사말을 전하러 나올 때 일부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지기도 했다. 홈 최종전 가을야구 출정식에서 사령탑을 향해 홈 팬들의 야유가 나오는 건 흔치 않은 광경이다. 결과적으로 홈 최종전 패배와 함께 최종 5위가 확정됐기에 현장에서 일부 관중이 느낀 아쉬움이 감정으로 야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프로 무대의 냉정함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 2023년 두산 야구가 끝난 건 아니다. 17일 시즌 최종전은 의미 없는 경기가 됐지만, 고된 8연전 일정을 버틴 선수단은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가 될 수 있는 SSG와 NC는 17일 시즌 최종전까지 3위 등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오히려 17일 힘을 뺄 수 있는 두산이 KBO리그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노릴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승엽 감독도 다소 어긋난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반드시 유의미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여전히 선수단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낼 팬들도 분명히 있다. 지금보다 더 냉정하게 두산 야구를 지켜볼 팬들 역시 존재한다. 가을야구에서 이승엽 감독이 보여줄 야구와 그 결과에 모든 두산 팬이 다시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다.

두산 포스트시즌 출정식. 사진(잠실)=두산 베어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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