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마다 고갯길, 우주 품은 강원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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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은 '소우주'로 묘사되곤 한다.
몸에서 시작되는 악기 연주와 춤은 우주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프롤로그 '생명의 빛'을 시작으로 '에레보스의 빛', '스텔라의 환영', '카오스의 틈', '오르도의 선',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연주', '도로시의 별'로 이어지는 흐름은 석파령·대관령·진부령·새이령·곰배령 등 강원의 고개와 연관지었다.
이같은 특징은 이번 작품에서 '강원 안의 우주, 우주 안의 강원'이라는 관계성에 대한 철학과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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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 ‘스페이스 인 강원’ 공연
청소년동계올림픽 G-100 기념
현대 작품으로 우주 재해석 눈길
사람의 몸은 ‘소우주’로 묘사되곤 한다. 몸에서 시작되는 악기 연주와 춤은 우주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강원특별자치도립예술단이 최근 강릉아트센터에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D-100일을 기념하는 공연 ‘스페이스 인 강원’을 선보였다. 도립무용단과 국악관현악단의 첫 정식 합동공연으로 윤혜정 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총 감독을 맡았다.
윤혜정 감독의 기존 작품 속 안무가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구성됐다면, 이번에는 정반대였다. 현대무용 스타일의 춤 동작은 국악기의 불협화음과 함께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빛과 겨울을 상징하는 흰색 의상 또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공연 소주제는 영월 별마로 천문대에 있는 별자리 이름을 빌렸다. 프롤로그 ‘생명의 빛’을 시작으로 ‘에레보스의 빛’, ‘스텔라의 환영’, ‘카오스의 틈’, ‘오르도의 선’,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연주’, ‘도로시의 별’로 이어지는 흐름은 석파령·대관령·진부령·새이령·곰배령 등 강원의 고개와 연관지었다.
이율곡·허난설헌·신숭겸·윤희순 등 강원 대표 인물과 전쟁의 아픈 역사도 나오지만 구체적 이야기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태초의 빛과 혼돈, 질서가 이미지와 감각으로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우주에서 뻗어나가는 빛 한 줄기에 다층적 세계가 포함된 형태로도 인식됐다. 강원지역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한 곡과 함께 3장에서 국악기 7개가 30초 간격의 즉흥연주를 이어가는 등 작품의 흐름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것 또한 묘미였다.
이번 공연 작곡과 지휘를 맡은 김창환 도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는 “도립예술단의 합동공연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악단에서 작곡을 직접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본다”며 “더욱 다양한 합동공연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주에 대한 생각을 품고 살았다는 윤혜정 감독의 경우 전통무용을 할 때도 공간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가져 왔다. 우주의 빛 하나가 떨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도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강호’, 동선을 활용해 선적인 의식을 풀어냈던 지난 8월 공연작 ‘무의 무아’ 등에서도 드러난다. 이같은 특징은 이번 작품에서 ‘강원 안의 우주, 우주 안의 강원’이라는 관계성에 대한 철학과 꽃을 피웠다. 윤 감독은 “대학 시절 김백봉 선생께 춤을 배울 때 ‘저 우주 끝에 닿는다는 생각으로 춤을 추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때부터 우주에 대한 의식에 내면에 강하게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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