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보건소 가보세요"…'치매 조기발견 중심' 동네약국

김해인 2023. 10. 17. 0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민들이 관심을 기울인다면 치매환자를 훨씬 더 빨리 찾아낼 수 있어요. 약국, 병원 뿐만 아니라 슈퍼, 편의점, 우체국 등 지역 공동체가 같이 움직이는 게 중요하죠."

지난 10일 오후 강남구약사회 집무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이병도 강남구약사회장은 "연세 많으신 분들은 약국에 방문하는 횟수가 많으니 치매안심약국이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사가 지역 치매 파트너 역할
"고령층의 이상 징후에 주목"

강남구치매안심센터와 강남구약사회는 올 7월 치매안심약국 확대 및 치매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좋은약국 대표약사인 이병도 강남구약사회장. /본인 제공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주민들이 관심을 기울인다면 치매환자를 훨씬 더 빨리 찾아낼 수 있어요. 약국, 병원 뿐만 아니라 슈퍼, 편의점, 우체국 등 지역 공동체가 같이 움직이는 게 중요하죠."

지난 10일 오후 강남구약사회 집무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이병도 강남구약사회장은 "연세 많으신 분들은 약국에 방문하는 횟수가 많으니 치매안심약국이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치매안심약국은 약사가 지역의 치매 파트너 역할을 하는 제도다. 약국을 방문하는 주민의 변화와 이상징후를 관찰하고, 치매를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치매 관련 상담을 연결해주고 복약 지도도 한다.

강남구치매안심센터와 강남구약사회는 올 7월 치매안심약국 확대 및 치매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13곳을 치매안심약국으로 지정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50곳으로 확대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병도 회장은 삼성동에서 한 약국을 운영하는 대표약사기도 하다. 평소 지역 공동체를 통해 치매 환자를 발굴하는 사업에 관심이 있었다. 마침 강남구치매안심센터에서 문을 두드려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

이 회장은 "(조기치매 환자는) 맥락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행동 자체가 부자연스럽다"며 "카드를 받았는데 '내 카드 어디갔냐'며 찾고,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도 모르시는 분들도 있다"고 회상했다.

혈압, 당뇨 등 장기처방 받는 환자는 1~2달 만에 약국에 방문하는데 미세하지만 달라진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이 회장은 가까운 보건소 등에서 체크해보라고 권유한다고 한다. 그는 "특히 연령대가 높은 분들을 더 유심히 관찰하고, 복약을 지도할 때 좀 더 의식하고 신경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강남구약사회 집무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이병도 강남구약사회장. /김해인 기자

앞으로 양 기관은 노년층이 많은 수서동과 세곡동을 중심으로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아파트단지가 있고 노년층이 많은 지역은 실제로 조기 환자를 발견해 상담으로 넘어가는 일이 생길 것 같다"며 "특히 약사회 차원에서는 수서 지역에 중점을 두고 참여를 독려하고, 연수교육을 통해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와 시민 대상 홍보에도 힘쓴다. 현재는 약국마다 리플렛과 책자를 비치하고 약 달력을 나눠주고 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손소독 티슈를 나눠주며 홍보 중이다.

강남구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내년 1월 마지막주 강남구약사회 총회 때 치매안심약국이 하는 역할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부스를 설치하거나 시간을 별도로 들여 교육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이러한) 배회 증상인 만큼 버스기사 또는 택시기사들과의 업무협약 체결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