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진·황영웅, 학폭·전과 논란 무시한 자발적 면죄부 [Oh!쎈 초점]

연휘선 2023. 10. 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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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걸그룹 (여자)아이들 출신 서수진과 '불타는 트롯맨' 출연자 황영웅의 다른 듯 닮은 복귀가 연예계를 들썩이고 있다. 선택적 사과와 때이른 복귀 등 여전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는 행보가 비판을 사고 있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서수진은 최근 신생 기획사 BRD커뮤니케이션즈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달 말 앨범을 발표하며 솔로로 활동한다는 것. 예정 대로 진행되면 서수진은 지난 2021년 (여자)아이들 탈퇴 후 2년 8개월 만에 가요계에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서수진의 복귀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여자)아이들 탈퇴 당시 불거졌던 학교 폭력 의혹들이 여전히 논란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 서수진 학교폭력 의혹, 금품 갈취는 없었지만 서신애 언어 폭력은? 

지난 2021년 연예인들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지던 시기, 서수진 또한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서수진은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폭로자와 악플러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하지만 서수진의 학교 폭력 의혹 폭로자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더욱이 서수진과 동창생이었던 배우 서신애가 서수진으로부터 언어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라고 밝힌 것. 

결국 여론은 완전히 돌아섰다. 이후 서수진 측 법률대리인은 중학교 시절 서수진이 금품 갈취 등의 학교 폭력을 자행한 바 없으며, 학교 폭력으로 인한 어떠한 조치나 처분도 받은 적 없음을 피력했다. 그러나 대중은 서신애가 밝힌 언어 폭력 여부에 서수진이 기억에 없다는 식의 미온적인 사과로 대처한 점을 꼬집으며 비판했다. 

# 황영웅, 학교 폭력부터 폭행 전과까지 

황영웅의 경우 지난 2월 한창 방송 중이던 MBN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막바지에 과거사 의혹에 휩싸였다. 상해 전과, 데이트 폭력 의혹, 학교 폭력 의혹 등 온갖 과거사 논란이 연이어 불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타는 트롯맨'의 유력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은 결승전 1차전까지 등장했고 거센 반발 여론에 부딪혀 마지막 방송에서야 자취를 감췄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달, 황영웅 측은 오는 28일 첫 번째 미니앨범 '가을, 그리움'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앨범 준비 기간을 생각하면 사실상 자숙은 없었고 복귀 준비에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라는 추측에 더욱 질타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영웅 측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기부 공동구매까지 진행하며 컴백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논란에도 남아 있는 충성도 높은 팬들에게만 집중하고 여타의 시선은 일절 대응하지 않는 식이었다. 

#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들을 수야 있나.

서수진과 황영웅의 논란과 복귀 과정은 다른 듯 닮아 있다. 대중의 비판을 사는 의혹들의 핵심은 무시한 채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사과하거나 부인하며, 일부분의 해명으로 스스로 면죄부를 들고 주장하는 것이다. 서수진의 경우 학교 폭력 폭로자가 명예훼손 무혐의를 받았다는 점과 배우 서신애가 언어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나 상처에도 불구하고 피해 사실을 밝힌 점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었다. 황영웅은 더 나아가 해명 외에 충성도 높은 팬들만 안고 활동하겠다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어떤 경우에도 '불통' 그 자체다.  

흔히들 연예인을 가리켜 '공인(公人)'이 아니기에 과도한 여론 재판은 과하다고 지적한다. 공적 업무와 관련한 정치적 행위를 하는 '공인'이라면 연예인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게 맞다. 그러나 사회적 유명인사를 지칭하는 'public figure' 또한 '공인'이다. 정치적 행위는 아니더라도, 대중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사회에 영향을 주는 대상이라면 연예인은 어느 정도 '공인'이 맞다. 이들에게 적어도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흠결 없는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과한 게 아닐 터다.

물론 각계에는 과거의 범법행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는 개인이 존재한다. 연예계에도 과거 음주운전, 마약, 폭력 등 각종 범죄 이력에도 활동하는 스타들은 있다. 그러나 이들 또한 비판을 감수하고 활동하거나 끊이지 않는 꼬리표를 각오하는 바. 서수진과 황영웅도 마찬가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충성도 높은 팬들의 사랑만 받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으로 살아가겠다면 지난 과오의 손가락질은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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