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맞고 교체된 NC 페디, 아웃 한 개 못 잡아 1점대 ERA 무산(종합)

이상철 기자 2023. 10. 1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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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가 아웃카운트 1개 부족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불발됐다.

페디는 2010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3년 만에 선발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아 대기록 달성이 무산됐다.

페디가 17일 경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으면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낮출 수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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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9963으로 낮췄으나 KBO 공식기록 2.00 표기
병원 검진 결과 '단순 타박'…이제 PS 준비 모드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 2023.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가 아웃카운트 1개 부족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불발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중 강습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교체됐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웠다.

페디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1.9963이 됐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 규정 상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계산한 뒤 반올림 처리가 돼 2.00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던 페디는 KIA 타선을 상대로 6이닝을 비자책으로 막을 경우 평균자책점을 1점대까지 낮출 수 있었다.

페디는 경기 초반 야수의 잇단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안정감 있는 투구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말에도 김규성, 김도영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6회말 2사에서 고종욱과 8구 접전을 벌였는데 고종욱의 타구가 페디의 오른팔을 직격했다. 강한 충격에 페디는 무릎을 꿇고 왼팔로 오른팔을 부여잡았다.

페디의 투구 수는 90개에 불과했지만 계속 공을 던질 수 있는 팔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NC 벤치는 페디를 교체, 2번째 투수 김영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페디는 2010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3년 만에 선발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아 대기록 달성이 무산됐다.

KBO는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율을 산출할 때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계산 후 반올림하게 돼 2.00으로 기록된다. 이에 따라 공식 기록상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KIA전은 NC의 시즌 143번째 경기다. NC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KIA를 상대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페디가 17일 경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으면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낮출 수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당장 페디는 공을 던질 수 없다. 페디는 교체된 뒤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단순 타박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지만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그리고 페디는 이제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한편 페디는 평균자책점(2.00)과 다승(20승), 탈삼진(209개) 부문 1위에 올라 있어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 확정됐다.

평균자책점 부문 2위(2.39)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지난달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돼 순위가 뒤바뀔 수 없다. 탈삼진 부문에서도 페디와 2위 안우진(164개)은 45개 차이를 보여 역전이 불가능하다.

페디는 다승 부문에서도 2위 웨스 벤자민(15승·KT 위즈)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타이틀을 예약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역사상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선동열(1986·1989·1990·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등 3명만 달성했다. 페디가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트리플 크라운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선동열이 유일하다. 페디가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놓쳤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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