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잡아주는 베개, 온도 조절하는 침구…“잠은 과학입니다”
AI 수면측정기술 탑재 침구 개발
이브자리 등 전통 침구업체들도
슬립테크 업체와 적극 협업나서
에이슬립은 16일 “이브자리의 베개 제품에 AI 수면 모니터링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불 등 다른 제품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장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에이슬립의 스마트 알람 서비스는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게 수면 패턴을 감지한 후 기상 알람까지 해 준다”며 “이러한 기술로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컨슈머 슬립테크(CST) 제품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슬립테크 업계의 AI 수면 모니터링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가정 내 수면검사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AI 수면 모니터링, 온도 조절 기술 등에 특화한 슬립테크 업체가 전통 침구 업체와 기업간 거래(B2B) 협업에 나서거나, 자체적으로 AI 수면 베개와 매트리스 등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국내 침구·슬립테크 업계는 수면다원검사처럼 전문기관에서나 받을 수 있던 검사를 집에서 혼자 받을 수 있는 시대에 다다랐다고 본다. 수면다원검사는 별도 수면실험실이나 병원에서 전문가를 통해 뇌파, 혈중 산소량, 호흡, 심박 수, 눈과 팔 움직임 등을 추적하고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검사다. 이러던 것을이제는 개인이 AI 수면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와 연동되는 침구 제품을 집에서 쓰면서 스마트폰 앱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수면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에이슬립이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올 상반기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 소음이 개입된 환경에서 AI 모델이 86% 정확도로 수면무호흡증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매트리스에도 AI 기반 슬립테크 기술은 반영되고 있다.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은 지난 AI 기술을 통해 수면에 최적화된 온도를 제공하는 스마트 매트리스 ‘슬립큐브’를 출시했다. 침대에 눕기만 하면 매트리스 내 수면센서가 사용자의 호흡 수를 측정해 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수면에 최적화된 온도를 제공한다. 사용자 체온을 수면 단계에 맞게 20℃에서 40℃까지 자동 조절해 수면의 질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슬립큐브를 통해 슬립테크 사업을 본격화하고, 매트리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자체 AI 베개를 개발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올해까지 3회 연속 혁신상을 받은 AI 기반 코골이 방지 베개 업체 텐마인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션필로우’는 AI가 코 고는 소리에 반응해 내장된 에어백을 천천히 불리는 방식으로 머리를 회전시켜 기도를 확보하고 코골이를 완화해 준다. 텐마인즈에 따르면 코슬립수면클리닉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시험 참가자 중 93.7%가 코골이 감소를 경험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LG헬로비전과 손 잡고 국내 첫 베개 렌탈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올 연말이나 내년초 베개와 연동되는 ‘초개인화’ 앱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텐마인즈 관계자는 “인바디 결과지처럼 AI 수면 베개를 쓰면 수면 건강 분석표를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분기별로 개인의 수면 건강을 분석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수면 상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150억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은 오는 2026년 32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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