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종 갑질인가..'오겜2'→'Mr.플랑크톤' 5번째 민폐 논란 [Oh!쎈 초점]
[OSEN=하수정 기자] '마스크 걸'로 시작해 'Mr. 플랑크톤'까지 이쯤되면 넷플릭스의 신종 갑질이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분명 사과문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1년이 넘도록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마스크 걸' 촬영팀의 만행
지난해 상반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넷플릭스 '마스크걸' 촬영팀 만행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파장이 일었다. 늦은 밤 드라마 촬영 과정에서 엄청난 소음이 발생했고, 치우지 않은 담배 쓰레기 등의 문제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논란이 커지자 넷플릭스 측은 "먼저, 불편을 겪으신 주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촬영 준비 기간에는 관련 공지문 등을 통해 촬영 장소와 내용, 일자, 사긴을 안내하고 있다. 공지문을 확인하지 못하실 경우를 대비해 각 가구를 방문해 촬영 진행에 대한 부분을 구두로 설명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이 밤 늦게 종료될 경우, 주민 여러분의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현장을 최대한 청소하고, 다음날 오전에 원상복구를 위한 마무리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보다 세심한 현장 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사과했다.
#'폭싹 속았수다', 시민과의 갈등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는 소속 스태프가 촬영 중 시민과 갈등을 겪어 문제가 됐다.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창 청보리 축제 드라마 촬영 민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본인은 어떤 촬영을 하는지 몰랐고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현장 스태프와 계속 갈등을 빚었다고 했다. "다른 길로 가면서 촬영하는 쪽 방향 유채꽃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든 순간, (스태프가) '사진 찍지 마세요' 하고 소리를 쳤다. 관광객이 유채꽃밭 놀러와서 사진도 못 찍나. 촬영은 아주 멀리서 하고 있었는데 유채꽃도 찍으면 안 되나. 관광객들이 왜 피해를 입어야 하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측은 OSEN에 "먼저 불편을 겪으신 시민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안전한 촬영과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한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셨을 분들에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촬영을 양해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촬영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솔로지옥3' 해양보호구역 무허가 세트
예능 '솔로지옥3'는 해양보호구역에 무허가 세트를 설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미흡했던 부분을 검토하겠다"며 "현장 원상복구 후 철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앞서 올해 5월 인천시 옹진군은 '솔로지옥3' 제작진에게 옹진군 자월면 사승봉도 내 설치된 촬영 세트장 등 10여 개 가건물에 대한 위법 사실을 고지했다. 사승봉도는 지난해 12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환경단체가 방송 촬영 세트장을 무단으로 설치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솔로지옥3' 측은 "촬영 준비 과정에서 제작사와 지자체 측이 사전에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미흡했던 부분을 검토해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사 시작컴퍼니 측도 "당 제작사는 2021년과 2022년, 지자체 및 소유주와의 협의 하에 사승봉도에서 솔로지옥 1, 2 촬영을 완료한 바 있다"며 "올해도 인천시, 옹진군청에 촬영협조 공문을 보낸 후 솔로지옥3를 위한 작업 중이었다. 지자체와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는 해당 지역이 해양생태 보전구역임을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 보도를 통해 해양생태계보전지역임을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솔로지옥' 세트는 건축물이 아닌 가설건축물로 오폐수가 발생하지 않으며, 촬영 이후에는 모든 건축재료와 발생한 폐기물, 쓰레기를 수거해 철수한다"며 "현재 사승봉도에 있는 장비와 건축재료도 수거 및 현장 원상복구 후 철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와 별개로 절차상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확인하고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징어게임2'의 갑질
7월에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는 '오징어게임2'의 촬영 중 갑질 논란이 터졌다.
네티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촬영이 벼슬인 줄 알던 '오징어게임2' 스태프 한 분 봤다"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A씨는 전날 인천공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다가 '오징어게임2' 스태프로부터 제지를 당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인천공항 이용객들한테 피해 줬으면 촬영 중이라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돌아가시라 예의를 차려서 말했어야 하지 않나. 그 스태프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길막에, 돌아가라고 짜증스러운 명령조로 말하더라"고 분노했다.
이어 "촬영 관심 없고 길을 지나가고 싶었던 사람들도 무척 황당해 하고. 촬영이 벼슬인가 어이없다. 인천공항 전세낸 것도 아니고"라며 "전부터 예능이나 드라마 촬영 스태프들이 시민들한테 싸가지 없게 굴어서 논란된 적 여러번 있었는데 이 스태프는 모르나보다. 그 스태프 하나 때문에 '오징어게임2'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본인들이 장소 전세 낸 것도 아니고 사람들한테 피해 끼쳤으면서 뭐가 그렇게 당당, 뻔뻔하냐"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측은 곧바로 잘못을 인정했고, "10일 인천공항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 촬영 중 시민께서 불편을 겪으셨다는 내용을 접했다. 촬영 과정에서 시민분들께 현장 상황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Mr. 플랑크톤' 반복되는 쓰레기 무단투기
'마스크 걸'의 쓰레기 무단 투기는 1년 6개월이 지난 'Mr. 플랑크톤'에서도 여전했다.
최근 'Mr.플랑크톤' 제작진은 제주도 서귀포시 화순 인근에서 촬영을 진행한 가운데, 현장 인근에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팀은 음식 용기, 생수통, 담뱃갑, 플라스틱 컵, 담배꽁초, 남은 커피 등은 그대로 두고 떠났다고.
16일 오후 넷플릭스 'Mr. 플랑크톤' 제작사 하이지음스튜디오 측은 OSEN에 "15일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오전~오후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다"며 "촬영 종료가 일몰 후 완료됨에 따라, 당일 및 다음 날 오전 이틀에 걸쳐 청소 계획이 예정 됐던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해본 결과, 제작진이 금일 오전 더욱 주의를 기울여 청소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촬영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올해만 쓰레기 무단 투기를 비롯해 시민이 불편을 겪은 촬영 민폐 논란이 11건으로 파악됐다. 그중 넷플릭스 관련 작품은 '마스크 걸'을 제외해도 무려 4개다. 다시 말해, 결국 면피용 사과문만 내고 제대로 된 반성 없이 똑같은 잘못은 되풀이하고 있다는 의미다. 제작진과 스태프의 마음 가짐과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곧 6번째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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