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 D-30] 한국 콘솔 게임의 희망 'P의 거짓'

김영찬 기자 2023. 10. 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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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 부문 후보 등극

한국 게임 업계 GOTY라 불리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특히나 국내 게이머와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강세 장르인 MMORPG 외에도 훌륭한 게임성을 확보한 다양한 장르 게임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국내 유일 정부와 협회가 공인하는 시상식이라는 의의가 있다. 게임산업을 국가 중추적인 미래산업으로 육성, 게임 창작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관심은 언제나 GOTY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어떤 게임이 받을지다. 한국 대세 장르인 RPG의 강세가 올해까지도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장르가 그 자리를 꿰찰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2023년이다.

올해는 후보작으로 이름만 놓고봐도 쟁쟁한 게임이 정말 많다. 게임성과 흥행, 두 항목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우위에 있는 후보작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임톡은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영예의 대통령상 후보로 유력한 게임을 선정, 개요와 강점, 약점을 장리했다. 

 

■ P의 거짓 "국내 1호 소울라이크"

- P의 거짓 정식 발매 트레일러

네오위즈 산하 스튜디오 라운드8이 개발한 P의 거짓은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를 원작으로 한 다크 판타지 액션 RPG다. 소울라이크 장르로 분류된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벨 에포크 시대를 가상의 스팀 펑크 세계관으로 풀어냈다.

P의 거짓이 공개됐을 당시 유저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콘솔 게임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트리플 A급 소울라이크 장르가 개발된다는 소식에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며 완성도를 증명했다.

P의 거짓이 출시된 후 기대는 현실이 됐다. 유럽 비디오 게임 판매 순위에서 영국 박스 차트 3위, 프랑스 3위, 독일 플레이스테이션5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스팀 유저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10월 14일 기준으로 유저 반응 9119개 중에서 88%가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매우 긍정적' 등급을 받았다. 게임 전문 미디어 평점 메타크리틱에서도 80점을 받았으며, 이용자 평가는 8.1점이다.

좋은 평가가 이어지던 P의 거짓은 글로벌 비디오 게임 시상식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 부문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 기본에 충실한 소울라이크 교과서

P의 거짓은 독특한 무기 구성과 향상심을 불러오는 합리적인 보스 패턴 등 소울라이크 필수 덕목을 두루 갖춘 게임이다. 혁신적이거나 특별한 시스템을 추가하기보다는 소울라이크 본연의 재미에 집중했다.

전투 역시 합격점이다. 회피와 가드, 퍼펙트 가드의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리스크와 리턴이 확실한 전투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한 리전 암, 연마석, 큐브, P 기관 등 다양한 요소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창의적인 세계관도 한몫했다. 피노키오를 성인판 잔혹 동화로 재해석해 신선함을 줬다. 특히 '거짓말 시스템'이 스토리 몰입에 큰 역할을 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원작의 요소에 인간과 인형이라는 소재를 덧입혀 풀어냈다. 특정 분기마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 선택지를 부여하고, 선택에 따라 멀티 엔딩으로 이어진다.

다회차 플레이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1회차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었던 인형들의 대사를 2회차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챕터 보스가 드롭하는 희귀 에르고로 특수 무기 또는 아뮬렛 등으로 교환 가능하다. 1회차에서 무기를 교환했다면, 2회차에서는 아뮬렛을 구입할 수 있다.

 

■ 과욕이 낳은 레벨 디자인

P의 거짓에서 대표적으로 꼽히는 단점이 레벨 디자인이다. 초반부는 일반적인 소울라이크처럼 적당한 난도로 진행된다. 잡몹 구간을 지나서 일정 분기에 도달하면 정예 몬스터가 등장하고, 해당 챕터를 끝까지 진행하면 보스와 조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중반부부터는 보스 전투보다 보스방까지 가는 과정이 더 험난하다. 경직이 통하지 않는 정예 몬스터가 연속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좁은 골목에 다수의 몬스터 또는 원거리 공격을 펼치는 몬스터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후반부 맵에서는 붕괴, 부식 등 치명적인 상태 이상 능력을 지닌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피로감이 매우 높다. 2페이즈 보스전을 남발한 점도 아쉽다. 소울라이크 장르의 2페이즈 보스전은 보스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다.

다크소울3의 무명왕, 왕들의 화신 또는 엘든링의 말레니아처럼 게임의 대미를 장식하는 특별한 보스이거나 플레이어 입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특별한 서사가 담겨있을 때 2페이즈 보스전의 매력이 극대화된다.

그러나 P의 거짓은 4챕터 타락한 대주교 안드레우스부터 후반부까지 2페이즈 보스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게다가 보스들의 각 페이즈 전투 구성도 비슷하다 보니 피로감이 높아졌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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