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만 한 우박 ‘후두둑’…가을 우박에 배추밭 초토화
[KBS 청주] [앵커]
지난주 말 충북 중북부 지역에 기습 폭우와 함께 때늦은 우박이 내렸습니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기상 이변에 배추밭 등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우박이 쏟아집니다.
기습적으로 내린 우박은 금세 눈처럼 쌓이고 바닥에 알갱이들이 잔뜩 남았습니다.
배춧잎 사이사이 곳곳엔 구슬 크기만 한 우박이 박혀 있습니다.
[박기남/음성군 금왕읍 : "엄청났어요. 그쪽 일대에 다. 15분에서 20분 정도 퍼부은 거죠. 땅콩에서 작은 도토리만 했어요."]
10여 분간 내린 우박에 배춧잎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곳곳엔 구멍이 났습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배추 수확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우박이 내리면서 농민들은 당장 올해 김장이 걱정입니다.
[정종구/음성군 금왕읍 : "한 10년 만에 온 거 같아요. 장마 때 비도 많이 안 오고 겨울에는 눈도 많이 안 오는 곳인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게 우박이 와서 배추가 이 모양이 된 거예요."]
이번 우박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추정 규모는 9천㎡.
주말 동안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물면서 불안정한 대기가 뒤섞여 얼음 알갱이가 우박으로 발달해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박까지 쏟아진 대기 불안정 상태는 주말을 지나며 다소 완화됐지만 날씨는 부쩍 추워질 전망입니다.
[김연직/청주기상지청 예보분석관 :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차차 떨어져 18일까지 충북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5대 내외로 내려가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청주기상지청은 큰 일교차와 갑작스러운 추위에 농작물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제공:시청자 박기남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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