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강아지보험 묶어서 할인…보험료 부담 낮춘다
[앵커]
반려 동물이 800만 마리에 이르고 있지만, 다치거나 아플 때 필요한 반려 동물 보험은 가입률이 저조한 수준입니다.
비싸고 보장도 적다는 생각 때문인데, 정부가 이런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았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다섯 살 푸들 바닐라는 얼마 전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반려동물 보험 덕에 450만 원 중 2백만 원은 돌려 받았지만, 매달 6만 원씩 보험료를 내는 보호자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오지은/보호자 : "(수술비의) '80~90% 정도 보상받았어?' 그렇게 여쭤보시더라고요. 사람 보험과 연관시켜서 생각을 하면 되게 '아까워. 뭔가 보상이 모자라.'"]
반려동물 보험의 평균 보험료는 연간 55만 원 수준, 가입률은 1% 정도입니다.
비용 부담과 좁은 보장 범위 탓인데, 내년부터는 백신접종으로 건강관리를 잘하거나 보호자가 같은 보험사 상품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깎아줍니다.
반려 동물 나이, 자주 걸리는 병 등이 반영된 보험 상품도 나옵니다.
또 고양이도 의무등록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렇게 되면 가입대상이 분명해 지면서 보험료 허위청구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손지현/삼성화재 보험 설계 담당 : "더 할인율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 한 10% 이상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이 정도라면 가격 측면에서도 굉장히 고객 입장에서는 좋을 것으로…"]
여기에 내년부터는 동물 병원에서 보험가입과 청구까지 가능해집니다.
다만, 진료비 통계를 보험사에 제공해 상품 설계를 돕는 병원을 늘려야 하는데, 얼마나 참여할 지가 변수입니다.
수의업계가 병원 간 진료비 비교에 민감한데다, 진료기록 발급 의무화에도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수의업계 관계자 : "(진료기록을) 요청하는 보호자님들이 많아질텐데 세부 지침이 사실은 없어요. 보험사마다도 요청하는 게 다를 수도 있는 거고 혼란이 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울러 정부는 연말까지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의 시장 진입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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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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