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임 사무총장에 TK 이만희..."도로 영남당" 비판
[앵커]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보궐선거 패배 후폭풍을 수습하기로 한 국민의힘이 임명직 당직자들을 재편하며 인적 쇄신의 닻을 올렸습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수도권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는데,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TK 출신 의원을 앉힌 걸 두곤 도로 영남당이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보궐선거 완패에 책임을 지겠다며 총사퇴한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의 빈자리가 이틀 만에 채워졌습니다.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3선 유의동 의원,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재선 김성원 의원이 임명되는 등 7명 가운데 4명이 수도권 인사입니다.
특히, 유 신임 정책위의장은 '비윤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웠다는 점에서, '탕평 인사' 기조가 반영됐단 평가가 나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수도권의 인물들을 전진 배치하고, 취약계층을 대변하는 인사를 기용하겠습니다. 우리는 국민에게서 변화하고 혁신하라는 꾸짖음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80년대생 시각장애인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을 기용하면서 지도부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는 게 당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내년 총선 과정에서 공천 실무를 총괄할 당 사무총장에 TK가 지역구인 재선 이만희 의원이 낙점된 걸 두곤 잡음이 일었습니다.
당직자 인선을 논의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애초 내정자가 박대출 전 정책위의장이었다는 조수진 최고위원의 SNS 대화 내용이 사진기자에게 포착된 겁니다.
당 지도부는 정책위의장직을 던진 박 전 의장을 다시 요직에 기용했을 때 쏟아질 비판과 지역 안배 등을 두루 고려해 이 의원을 최종 임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도로 영남당'이 됐다고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이 보궐선거를 통해 책임을 물은 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라며, 쇄신돼야 할 사람이 쇄신을 말하는 꼬리 자르기 인선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국민의 요구를 비웃듯 윤 대통령이 임명한 '바지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용산 거수기 노릇을 계속하겠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인선 전체를 놓고 보면 인물난 속에 최대한 통합형 인사를 하려고 노력했다는 게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안에서도 충분히 쇄신 의지를 보여준 게 맞느냐는 물음표 역시 뒤따르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한수민
그래픽;우희석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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