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집중 추모 시작…“올해 안에 특별법 통과돼야”
[앵커]
이제는 평범한 골목길이 됐습니다.
하지만 '기억'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유가족과 상인들, 용산구청이 이곳을 '기억과 안전의 길' 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걷게 될 때 비로소 길이 '완성'될 거란 뜻을 담아 "모두의 오늘이 안녕"하길 바라는 글들이 새겨질 예정입니다.
유가족과 시민 단체들은 참사 1년이 되는 29일까지를 집중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올해 안에 특별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생자 159명을 기리며 159km를 걷고...
국회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버텨온 시간이 벌써 1년이 다 됐습니다.
서울광장 앞 분향소에 다시 모인 유가족들은 다시 한번 헌화를 합니다.
[이정민/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제대로 밝혀진 것도, 처벌받은 것도 없이 이태원 참사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오는 29일까지 이태원 참사 1주기 집중 추모 주간을 선포했습니다.
이 기간 매일 저녁 추모제를 진행하고, 다큐멘터리 시사회, 청년 대화모임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 날의 기억을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에서입니다.
[이주현/이태원 참사 생존자 : "홀로 감내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회가 해야 할 일을 전혀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1주기를 앞둔 유가족들이 거듭 촉구한 건 이태원참사 특별법의 국회 통과입니다.
특별법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난 8월 국회 행안위를 통과했지만 법사위 심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일석/이태원 참사 유가족 : "1주기 내에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아직까지 법사위의 벽을 넘지 못했고."]
현장에는 '기억과 안전의 길'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족 의사를 반영해 추진 중이고 결재까지 마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유족들과) 물밑 접촉도 하고 있고요. 그렇게 해서 최근에 (추모공간 조성안) 결재를 했습니다."]
오 시장은 다만 분향소에 대해서는 되도록 자진철거를 유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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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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