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의사됐지만…절반만 남았다
[KBS 부산] [앵커]
정부가 의료 현장에 의사가 부족하다며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나섰죠.
그런데 지역으로 갈수록 사정은 더 나쁜데요,
부산에서 의대를 졸업한 인력, 세 명 중 한 명은 수도권에 취업했고, 부산엔 절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지역 대학병원에서 올해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한 전공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부모들이 아픈 자녀와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는 건 일상이 됐고, 중증일수록 그 어려움은 커지고 있습니다.
[장애아동 보호자 : "장애가 있고, 유전질환이 있고, 그런 애들은 특히 지적장애가 있거나 지적 질환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너무 힘들어요. 이게 (부산에서는) 대응이 안 돼요."]
의사 부족 문제, 소아청소년과의 얘기만이 아닙니다.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에도 지원자가 없는 등 모집 정원의 절반도 못 채운 진료과가 8곳이나 됩니다.
2017년부터 4년간 부산지역 의대 졸업생은 모두 976명입니다.
같은 기간 전체 의대 졸업생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결코, 적은 숫자라고 만은 볼 수 없지만 왜 현장에서는 의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건강보험 직장가입을 토대로 부산 지역 의대 졸업생이 어디에 취업했는지 살펴봤습니다.
10명 중 3명, 34%가 수도권으로 이동했습니다.
반면 의대 소재지인 부산에 남은 건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대구나 광주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입니다.
의사 인력도 수도권 쏠림이 커지고 있어 지역의 의료 공백은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형수/부산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 : "공공의료나 필수의료 쪽에 종사할 의료 인력 자체가 부족하게 되니까 그런 측면에서 지역 주민들한테 돌아갈 수 있는 의료혜택이 미충족 의료라고 하죠. 의료 안전망 체계가 무너지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 확대, 수가 조정 등 유인책에 더해 의대 지역 인재 전형과 지역 의사제 도입 같은 해결책을 함께 찾아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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