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집 앞에 흉기 놔둔 40대 남성 구속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아파트 자택 앞에 칼과 점화용 토치를 두고 간 혐의로 홍모(42)씨가 1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수협박 및 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피의자 홍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3시 28분쯤 법원에 도착한 홍씨는 검은 모자를 쓰고 붉은색 상의를 입은 모습이었다. 그는 법원으로 들어가면서 “지금 내 모습이 앞으로 한동훈 장관의 미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11일 새벽 3시쯤 한 장관의 아파트 자택 문 앞에 칼과 점화용 토치를 두고 간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 아파트 CCTV에는 그가 한 장관 자택 현관 앞에 쪼그려 앉아 왼손에 종이 가방을 들고 오른손으로 흉기를 내려놓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홍씨는 범행 사흘 만인 14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2년 넘게 나를 괴롭히는 권력자들 중 기억나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찾아가 내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범행 전 야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더탐사’ 등을 검색하고, 사전 답사로 동선도 짜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물류센터 등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등에 소속된 적은 없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최근 행적과 통신정보, 병원 진료 이력 등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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