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이민우 "20년 지기가 전 재산 갈취..3년간 가스라이팅 심하게 당해" ('4인용식탁')[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신화 이민우가 20년 지기 지인에게 배신을 당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신화 이민우가 출연했다. 이민우의 절친으로는 신화 전진과 나이 차를 뛰어넘은 우정을 자랑하는 이연복 셰프, 든든한 지원군인 친누나 이영미가 함께했다.
이날 이연복은 "신화 멤버가 세 명이 결혼했는데 가장 부러운 사람은 누구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민우는 망설임 없이 3년 전 승무원 출신 류이서와 결혼한 전진을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전진이 술을 진짜 잘 마셨다. 근데 술을 좋아하는 친구가 결혼한 이후부터 아예 술을 안 마시는 모습을 몇 번이나 봤다. 사람, 술자리 좋아하던 친구가 결혼하고 나서 확 바뀌었다"며 "인상, 분위기, 말투도 바뀌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얼굴이 확 폈다. 행복해 보인다"며 부러워했다.
전진은 "난 연애할 때 만해도 술을 좋아했으니까 (아내가) 비행하고 돌아와 피곤해 죽겠는데도 내가 있는 술자리에 부르고 그랬다. 근데 2년 8개월 연애하면서 그게 너무 미안하더라. 그래서 결혼하고 내가 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결혼 후 불면증까지 없어졌다는 그는 "결혼 전에는 잠도 잘 못 자고 술 마시다가 졸릴 때 자고는 했다. 잠 안 오면 술 마시고 수면제도 먹고 그랬다. 그래서 불면증이 있는 줄 알았다"며 "근데 마음이 편하니까 맨날 꿀잠 잔다. 이제는 내가 더 먼저 잔다. 우선 마음이 편해야 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민우는 이연복과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이연복과 tvN '현지에서 먹힐까?'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방송으로 처음 알게 된 건데 뭔가 확 끌렸다. 잘 보이고 싶다기보다는 (이연복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굉장히 빨리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연복은 "빨리 친해진 게 문제였다. 그래서 내가 부담이 없어서 가장 힘든 '면 삶기'를 시켰다. 푸드트럭에서 하기 힘들었을 거다"라며 "근데 보조를 진짜 잘해줬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잊혀지지 않는 게 내가 요리하다가 칼이 떨어져서 발가락을 다쳤다. 근데 이민우가 다친 발 불편할까 봐 슬리퍼를 챙겨줬다. 그리고 햇빛도 강하니까 모자를 줬다. 그 모자는 아직도 집에 있다. 가장 많이 쓰고 다닌다. 항상 마음속에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민우는 2009년부터 가족들을 서울로 데리고 와서 같이 살게 된 이유에 대해 "서울에 내 집을 장만해서 어떻게든 부모님을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나는 "민우가 우리 집에서 막둥이다. 근데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계속 가장 역할을 해왔다. 가족을 위해 살았던 거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 집안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다는 이민우 남매는 "집 한편에 어머니가 두 평 남짓한 미용실을 운영했다. 방은 하나여서 가족이 다 같이 먹고 자고는 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민우는 "어렸을 때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빨간 차압 딱지가 집안 곳곳에 붙어있는 거다. 빨간 딱지를 사람들이 구둣발로 들어와서 붙일 때 엄마가 소리 지르면서 통곡하는 모습을 봤다. 엄마가 펑펑 우는 걸 보고 '저 빨간딱지 때문에 그런 거야?'라고 물어봤다"며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우는 엄마를 달래주고 안아주고 (방에) 들어가서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차압 딱지를 다 떼버렸다. 엄마가 슬픈 게 싫었다. 그때 돈을 벌어야겠다는 게 아니라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어려웠던 형편 탓에 19세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이민우. 누나는 "민우가 조카들 학비까지 모두 지원했다. 민우는 항상 자기가 돈 버는 이유 중 하나가 가족들과 좋은 거 먹고, 좋은 데 가려고 돈 버는 거라고 했다. 나보다도 훨씬 더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며 "가족을 책임지는 게 자신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사는 거 같다"며 안쓰러워했다.
옆에서 이민우를 지켜봐 왔던 전진은 "형편이 그렇다고 해도 부모님께서 형을 아기 때부터 사랑했기 때문에 형이 우리 가족을 위해서 희생한다는 마음을 먹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민우도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서 고생 많이 하셨다.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누리고 좋아하는 걸 많이 했다. 근데 부모님은 많이 포기했다"며 "난 '어린 나이에 성공해야지'라는 것보다 가족을 내가 지켜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이날 이민우는 믿었던 지인에게 배신당해 전 재산을 갈취당하며 고통받았던 사연을 최초로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심스럽게 입을 연 그는 "사실 연예인들은 사기를 잘 당한다. 사기도 모르는 사람한테 당하는 게 아니라 친한 사람한테 당한다"며 "나는 사기를 당한 것뿐만 아니라 가스라이팅까지 너무 심하게 당했다. 정신적 지배를 받았다. (그 사람은) 돈이 목적이었던 거 같다. 내 돈을 탐내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 내가 벌었던 전 재산을 갈취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무려 20년 지기였던 지인에게 배신당했다는 이민우는 "그때 내가 숨고 싶었고 힘든 시기였다. 옆에 있는 사람들은 다 떠나가는데 그 사람만 손을 내미니까 좋아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민우 누나는 "그 사람이 나와도 친했다. 난 그 사람이 내 동생을 생각해 주는 줄만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날 통해서 민우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거였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가족과 신화 활동을 거론하면서 협박하는 탓에 누구에게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는 이민우는 "3년 동안 정신적으로 모욕감을 심하게 줬다"며 "하루하루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욕설은 기본이었다"며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며 치료받으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았다. 말 더듬는 것도 생겼고, 닮은 사람만 봐도 싫고 화가 나고 심장이 두근거렸다"고 털어놨다.
이민우는 "돈을 갈취하려는 악랄함을 알면서도 내가 빠져든 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로 정신적 지배를 당하면서 내 삶이 아니었다. 뭔가에 씐 것 같았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짓을 왜 했는지 후회스럽다"며 "그러다 어느 순간 찰나에 내 안으로 '너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 같은 메시지 같은 게 확 오면서 정신을 차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고 다짐해다. 가족들 얼굴도 생각났다. 그래서 (절망에서) 날 스스로 끄집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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