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줄 돈 없다던 '수원 임대왕' 추적…양평 '1만평 땅' 주인이었다
다음은 저희가 단독 취재한 소식입니다. 수원 전세사기 피해가 심상치 않습니다. 고소장을 낸 사람이 134명, 피해액도 190억원을 넘어섰는데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이런 전세사기 사건엔 이른바 '빌라왕'들이 등장합니다. 자기 돈 안 들이고 산 '깡통전세'로 빌라 수천채씩 굴리다 결정적인 순간에 보증금 떼먹는 사람들입니다.
이번에 수원사건에 등장하는 '빌라왕' 임대인은 부부입니다. 이 부부한테 당한 피해자를 상대로 경기도청이 지난주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틀 동안 400명 모였는데 대부분 20~30대, 사회초년생이었습니다. JTBC가 이들에게서 보증금 가로챈 임대인을 추적했습니다. 돈이 없어 보증금 못 돌려준다던 이 사람들. 경기 양평에만 땅이 1만평, 2층짜리 주택도 3채나 갖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수원에 신혼집을 마련한 부부는 지난 몇 개월이 악몽이었습니다.
지난 4월, 집주인에게 전세 보증금 1억 8천만 원을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김씨/임대인 : {당장 내일모레라 빼주셔야 될 것 같아요} 노력은 했는데 이제 (부동산) 시장 상황이 그렇다 보니까]
돈을 못 주겠다는 얘기, 오히려 스스로 돈을 구하라고 하고
[정씨/임대인 : 돈을 빌려올 수도 있고 방법이 없겠어요? 방법을 생각을 안 하는 거지. {돈을 빌려올 수 있으면 저희가 사정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야단까지 칩니다.
[정씨/임대인 : {저희는 어떻게 해요?} 그 집에 사는 거지. 뭘 어떡해, 어떡하기는. 세상에 죽으라는 법 있어요?]
돈 없다며 잠적한 이 부부는 어디에 있을까.
경기도 양평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추적했습니다.
지역 주민들, 이 부부를 '수원 왕회장'으로 기억했습니다.
[이웃 주민 : 이 산을 다 정OO이가 산 거거든. 한 4000평 되나 봐. 여기 산 다 사고 여기 땅도 사고 그랬는데…]
이 지역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증언, 등기를 살펴봤습니다.
임대인 개인 명의로 된 부동산이 쏟아집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일대 만여 평입니다.
이렇게 정 씨 이름으로 올라가 있는 땅을 와봤습니다. 제 뒤로는 방갈로가 있는 별장을 만들었고 계곡 근처에는 대지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양평지역 공인중개사 : 정원수 있고 (평당) 230(만원) 이상은 잡아줘야 될 거란 말이야. 이분들은 포부가 있었어요. 와서 지역 공동체 만들고…]
2층짜리 주택 3채도 소유했습니다.
별장으로 쓰던 한 채는 지난 4월 팔았고
[별장 매입자 : (그 사람들은 안 살았어요.) 별장 같은 걸로 쓰다가…사무실 하고 별장…]
다른 두 채는 세를 주는 등 가지고 있습니다.
[세입자 : 얼마 전에도 근처 왔다갔다 하는 것 같더구먼…]
줄 돈이 없다고 하기엔 재산이 너무 많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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