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쇄신안 발표에도 논란 계속될 듯…‘구색 맞추기’ 비판도
[앵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쇄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곧바로 발표된 새 당직자 인선에서는 이른바 '친윤' 대신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 발탁됐는데, 김기현 대표는 대통실과의 관계에서도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화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긴급 의총에서 내년 총선 승리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김기현 대표, 4시간 넘는 논의 끝에 국민의힘은 현 대표 체제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하루 만에 새 당직자를 발표하며 김기현 체제 2기 출범을 알렸습니다.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 보직인 사무총장에는 대구, 경북 출신의 재선 이만희 의원을 발탁했고, 정책위의장에는 수도권 3선인 유의동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모두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게 당내 평가입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시각장애인 비례대표인 30대 김예지 의원을 임명하면서 젊은 층과 약자 배려에도 나섰습니다.
[유의동/국민의힘 신임 정책위의장 : "국민들이 정부·여당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국민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대통령실만 쳐다봐선 안 된다는 당 내외의 비판에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도 약속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당정대 관계에 있어서 당이 민심을 전달하여 반영하는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신임 당직자들의 상견례 자리에서는 당이 민생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앞으로 총선까지 '민생 앞으로'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민주당은 "국정쇄신이나 당정관계의 기본적인 변화를 찾아볼 수 없는 '꼬리 바꿔치기'"라고 논평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최근혁
[앵커]
이렇게 김기현 대표 2기 체제가 일단 닻을 올리는 모습이지만, 선거 패배의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오늘(16일) 쇄신안을 두고도 당 안팎에서는 구색 맞추기,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쇄신의 핵심으로 내년 총선을 겨냥해 수도권 인사 전진 배치를 강조했던 김기현 대표.
핵심 보직인 사무총장 인선에서부터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임한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유력했다가 발표 직전 이만희 의원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새로운 인사 혁신, 전면적인 쇄신의 그런 문제도 있고, 또 지역적인 배려도 있고…"]
당내에선 실망감이 터져나왔습니다.
"영남권 배제 발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수도권 선거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는 영남 의원이라 우려된다"는 겁니다.
쇄신안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는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야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내부 총질 언급 이후 정상적 소통이 불가능해졌다며 대통령이 오류를 인정하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한다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주십시오.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주십시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참모들에게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다만, "당의 인사와 나름대로의 변화 추구는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관련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김기현 대표의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에도 당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수직적인 당정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당 대표 책임론은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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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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