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청장 “이태원 사고 이후 한 번도 비굴해본 적 없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향후 거취에 대한 질의에 “이태원 참사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그에 따라 처신하겠다”라고 밝혔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처신하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태원) 사고 이후 한 번도 비굴해본 적 없다”라고 답했다.
김 청장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지금이라도 도의적으로 책임지고 사퇴할 생각이 없냐’라고 묻자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경찰청이 온 힘을 다해 제도개선을 위해 힘써왔다”라고 답했다.
김 청장은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기소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재판받아서 처벌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처신을 하는 게 온당한가. 더 당당해지시라”고 지적하자 “저는 사고 이후부터 한 번도 비굴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김 청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지) 9개월이 지났는데 기소 여부도 결정이 안 됐다”고 지적하자 김 청장은 “수사 대상자가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 청장은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1년 전으로 되돌린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 질의하자 “이때까지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서울청장 아무도 지시를 내리지 않았는데 (저는) 두 번이나 지시를 내렸다. 제가 현장에 137명이라는 가장 많은 현장 인원을 보냈다”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위험성을 인지했다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청장은 올해 핼러윈 대책과 관련해 “용산경찰서장을 주축으로 이태원 음식문화길 등 구체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며 “용산구청과 협의해 폐쇄회로(CC)TV 설치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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