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35세 세계 최연소 대통령... 바나나 재벌 노보아 신승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서 30대 정치 신인이 당선됐다. 취임하면 현재 세계 국가 지도자 가운데 최연소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15일(현지 시각)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에서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대니얼 노보아 아신 후보가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노보아 당선인은 이날 96.33%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2.09%의 득표율로 곤살레스 후보(47.91% 득표)를 앞섰다. 지난 8월 본선 1차 투표 2위로 결선에 오른 노보아가 결선에서 뒤집은 것이다.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역사를 썼다”며 “에콰도르 국민은 새로운 에콰도르를, 안전하고 일자리가 있는 국가를 택했다”고 썼다.
1987년 11월생으로 35세인 노보아 당선인은 1979년 38세로 취임했던 하이메 롤도스 아길레라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깨고 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세계의 현직 대통령 가운데 최연소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미 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 세계 최연소 지도자는 37세인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인데, 노보아 당선인이 보리치 대통령보다 21개월 젊다.
노보아 당선인은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알바로 노보아 전 국회의원의 아들로, ‘금수저’ 기업인 출신이다.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본격 입문한 그는 2년여 만에 정치권 최고직에 오르게 됐다. 그의 주요 공약은 청년층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주요 항구 군사화 등이다. 가디언은 “침착하고 공격적이지 않은 그의 태도가 유권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18~29세 유권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그를 중도 우파 성향으로 분류한다.
그는 치안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내걸었다. 최근 에콰도르는 교도소 폭등 등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아 사회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살인 범죄율은 2016년 10만명당 5.84건에서 2021년 14건, 2022년 25.9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선거 유세 과정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외교적으론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중시하는 현 균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를 자국 공식 통화로 쓰는 에콰도르는 미국과의 연대 강화에 힘을 쏟는 대표적인 중남미 국가다. 중국과는 올해 5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접점을 늘리고 있다.
다만 노보아 당선인의 임기가 2025년 5월까지로 비교적 짧아 국정 운영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기예르모 라소 현 대통령이 국회 탄핵 시도에 맞서 조기 퇴진을 결정하면서 보궐 선거 격으로 치러졌다. 당선인 취임 예정일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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