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이참에 의대 반수 어떠냐”…N수생 쏟아진다는데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10. 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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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문과 상위권 등 관심
N수생 폭발적 증가 예측돼
적정숫자 도달후 진정세 예상
[사진 = 연합뉴스]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 정원 확대가 유력시되면서 대학가와 학원가 모두 술렁이고 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이동하는 학생이 그만큼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의대 열풍을 감안하면 정원 확대때 의대 진학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는 상위권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불보듯 뻔하다. 351명(약 10%)만큼 늘리는 방안, 국립대학 위주로 521명을 늘리는 방안이 함께 고려되고 있지만, 거론되는 방안 중 가장 많은 숫자인 1000명 수준까지 늘어난다면 전체 정원의 3분의 1이 갑자기 열리는 셈이다. 재수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대학에 다니던 학생들의 이탈로 N수생 폭증까지도 점쳐볼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 소장은 “의사가 부족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에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라며 “재수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의대가 아닌 치대와 한의대, 수의대, 여타 이공계열까지도 연쇄적인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인 의대 정원 확대 폭이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서 재학 중 자퇴·미복학·미등록 등으로 학교를 그만둔 중도탈락자는 2131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 수준이었는데 이중 자연계열 중도탈락자가 1388명이었다. 여기에 더해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 4대 과학기술원에서 빠져나오는 숫자까지 더해야 한다. 가뜩이나 인재 이탈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원 확대는 방둑을 무너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 수도권 대학의 공대 교수는 “의사를 늘려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국가 발전과 산업 경쟁력 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이공계에서는 학생 지키기가 어려워져 허탈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2028학년도 대학 입시 개편안이 문과와 이과의 벽을 없애는 쪽으로 정해지면서 의대 열풍을 더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이과 외에 문과 상위권 학생들까지 의대로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이고 장기적으로는 의대의 풍선효과가 사라지고, 학생들이 각자 진로에 맞게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2008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생겼을 때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사법고시보다 많은 인원을 뽑으며 학생들이 로스쿨에 몰렸다가 몇년 사이 잦아든 것처럼 의사 숫자가 적정숫자로 늘어나면 의대 쏠림 현상도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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