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오브 더 폴른, 캡사이신 범벅은 맛있는 게 아니다
13일 정식 출시한 '로드 오브 더 폴른'이 메타크리틱 76점을 기록했다. 스팀 유저 평가 역시 '복합적'으로 출시 전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헥스웍스가 개발한 액션 RPG 로드 오브 더 폴른은 게임스컴 2023 출품 당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네오위즈 P의 거짓과 함께 소울라이크 장르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메타크리틱 76점과 스팀 유저 평가 '복합적(53% 긍정적)'으로 평론가와 이용자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로드 오브 더 폴른은 2014년에 출시했던 동명 게임의 리부트 작품이다. 주인공은 어둠의 성기사로서 산 자의 세계 액시엄과 죽은 자의 세계 움브랄을 오가며 악신 아디르의 부활을 저지한다. 두 세계를 오간다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콘셉트와 그래픽, 빠르고 역동적인 전투 등으로 화제가 됐다.
Game Informer는 "막강하고 도전 의욕을 불타게 하는 보스가 아니라 10명의 적이 동시 공격하거나 보이지 않고 도달할 수 없는 위치에서의 원거리 공격이 이용자를 불쾌하게 만든다"며 어려운 것이 아닌 불합리한 난이도를 지적했다.
PC Gamer 또한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하는 뻔하고 성가신 매복으로 평이한 수준의 보스 전투가 휴식처럼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많은 게임들이 최적화 이슈를 피해가지 못했지만, 로드 오브 더 폴른은 RTX 4090으로도 최대 프레임 60을 방어하지 못했다. IGN은 "프롬소프트 다크 소울에서 많은 것을 차용했지만, 독창적인 이중 현실과 적의 영혼을 흡수하는 멋진 마법 램프 등 흥미로운 개성이 존재한다. 다만 프레임 드롭, 끊김 현상, 충돌 등 심각한 최적화 이슈가 장점을 퇴색시켰다"라고 평가했다.
협력 없이는 플레이가 어려운 수준의 고난도 설계는 멀티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함일 수 있다. 그러나 최적화 이슈로 인해 그조차 기획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Hardcore Gamer가 언급했던 것처럼 "하이브리드 빌드와 단거리 및 장거리 공격 타입의 믹스 앤 매치, 두 세계를 오가는 매혹적인 아트와 콘셉트" 등 이 게임 고유의 장점도 물론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단점에 묻히고 말았다.
스팀 이용자 평가 역시 비평가들과 동일한 문제를 지적했다. "몬스터를 잔뜩 배치해서 난이도를 올린다는 게으른 레벨 디자인, 의도적으로 멀찍하게 배치된 거점들로 완급 조절이 아니라 어렵고 불쾌하게만 만들었다"는 것이다. 최적화와 불안정한 멀티 플레이 역시 주된 비판 요소였다.
특히 "보스가 때 묻지 않고 정직한 모션과 타이밍을 자랑해 트라이하는 맛이 없다. 보스보다 잡몹 구간 불쾌함과 노가다가 기억에 남는다"라는 평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 로드 오브 더 폴른 매체 리뷰
IGN [80] 수많은 소울라이크 중 두 세계를 오가며 퍼즐을 풀고 적을 처치한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성가신 기술적 문제와 취약한 보스전이 단점이지만, 멋진 탐험 재미를 선사하는 지역과 환상적인 빌드 제작이 장점이다.
PC Gamer [79] 보스전은 소울라이크 장르 중에서도 산뜻하고 직관적이며 즐겁지만, 게임의 난이도는 엉뚱한 잡몹 구간에서 급상승한다.
Hardcore Gamer [70] 기술적인 문제와 도전에 대한 지나친 철학으로 장점을 퇴색시켰다. 그러나 포화 상태인 액션 RPG에서 로드 오브 더 폴른은 나름대로 매력적인 진전을 거뒀다.
Game Informer [60]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을 때, 게임을 끝냈다는 기쁨 외에는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름다운 세계관, 독특한 두 현실 메커니즘, 뛰어난 성우 연기를 갖췄음에도 플레이를 진행할수록 점점 더 좌절감을 느낀다.
GameSpot [50] 로드 오브 폴른은 좋은 아이디어에도 투자한 시간만큼의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 목적 없는 레벨 디자인과 느릿느릿한 전투는 도전을 지루하게 하며, 이 게임을 하는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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