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마스 고위 당국자 “이스라엘, 지상전 시 저항이 뭔지 알게될 것”

이정민 2023. 10. 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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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쪽빛 하늘이 빛나는 가을 날, 세상의 다른 쪽에선 시시각각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 수만 명이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집결한 상황에서 하마스의 대변인을 KBS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해외 언론과 접촉하는 일이 드문 이 무장정파의 핵심 관계자는 지상전이 벌어진다면 '저항'이 뭔지 알려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이정민 특파원의 보도 보시고,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수천 발 로켓 공격과 무장대원 침투로 이스라엘 공격에 나서며 전쟁의 포문을 연 무장 정파 하마스.

이 하마스의 고위 당국자이자 대변인인 오사마 함단을 화상으로 만나 왜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는지 물었습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고위 당국자·대변인 : "그것은 팔레스타인이 국가로서 여전히 굳건히 여기에 있고, 점령에 저항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였습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고위 당국자·대변인 :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세요. 모두가 팔레스타인의 권리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그동안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안에 150개 정착촌을 만들고 유대인들을 살게 하는 정책을 펴 왔다며 이는 팔레스타인을 말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살길을 찾기 위한 공격이란 겁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고위 당국자·대변인 :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유를 얻지 못하고 이 상황을 타개하지 못한다면 평화도, 정상적인 삶을 살 기회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음악축제 같은 곳에서의 민간인 살상, 납치가 정당화되겠냐고 물었더니, 하마스가 한 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고위 당국자·대변인 : "음악 축제에서 살해당한 사람들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병력에 총을 쏘는 과정에서 살해당한 겁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지상작전에 나선다면 전력으로는 밀리겠지만,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고위 당국자·대변인 :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하고 우리를 침공하기로 결정하면 그들이 팔레스타인을 마주했을 때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이란 등 몇몇 나라들의 도움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상 작전의 결과는 결코 간단치 않을 거라 경고했습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고위 당국자·대변인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일부를 제거하고자 한다면 나라 전체가 하마스가 돼 있는 걸 보게 될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앵커]

이정민 특파원, 하마스가 공격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고 상당히 노력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터뷰 내내 하마스는 공격이 아닌 방어를 하는거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너무 괴롭히니 저항하는 거다, 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했습니다.

하마스의 신념이기도 하고, 전쟁이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만큼 국제 사회 비난을 줄이고 여론을 얻으려는 걸로도 보입니다.

[앵커]

인터뷰 중에 특히 민간인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부정하는 부분이 있던에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걸까요?

[기자]

하마스 주장은 대부분 군인이나 군 관계자만 납치했고, 민간인은 공격 안 하려 했다는 겁니다.

납치 피해자들 대부분은 이스라엘군이나 예비군, 외국인이라도 이스라엘 군 협력자라면서 전쟁 포로에 걸맞게 다루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중 민간인, 아이도 포함돼 있다는 이스라엘과 국제사회, 피해자 가족의 호소와 어긋나는 주장이죠.

튀르키예와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이렇게 밝혔습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고위 당국자·대변인 : "중재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초기 단계로서의 접촉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답은 분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지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인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최찬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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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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