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개선효과 탁월한 약?..근육경련 등 부작용 호소 잇따라

<앵커>
전문 탈모치료제가 아닌 탈모 개선효과가 있다는 약을 먹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심할 경우, 잦은 근육경련과 함께 몸이 붓고 가슴이 두근거려 일상생활조차 힘들다고 합니다.

장원석 기잡니다.

<리포트>
수개월 전, ‘탈모 성지’로 불리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은 30대 직장인입니다.

하지만 약 복용 후, 온몸이 붓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심해지면서 출근조차 어려웠습니다.

약 부작용인 줄도 모르고, 반년 넘게 복용했습니다.

<인터뷰>탈모 치료제 부작용 환자
“쥐(근육경련)가 나는 경험을 처음으로 여러 번 겪었어요. 자다가 깨서 고함도 지르고, 놀라서 가족들이 주물러 주고...”

이 환자가 처방받은 약에는 혈관계 질환자들이 복용하는 혈관확장제와 이뇨제가 들어 있습니다.

탈모 치료제는 아니지만, 탈모 개선 효과가 좋아 일명 ‘탈모 성지’ 병원 등이 주로 처방하는 약품입니다.

전문의들은 일반인들이 무분별하게 혈관확장제와 이뇨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장문 내과 전문의
“애초 이런 약물들의 주된 목적이 탈모 억제에 있지 않기 때문에 복용자 중 다수에서 심각한 저혈압과 부정맥, 전해질 및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무분별한 처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행 의료법상, 약물을 처방할 때 의사 재량권을 보장하도록 해, 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복용하는 탈모 치료제의 부작용을 모르면서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탈모 치료를 당부합니다.

<인터뷰>김현웅 피부과 전문의
“(탈모) 환자 상태나 심장질환, 부정맥, 신장 질환 여부에 따라서 약을 섬세하게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최근 유통과정이 불분명한 값싼 해외직구 탈모 치료제 유통이 늘고 있다며, 부작용 대처가 힘든 만큼 복용을 피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CJB 장원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