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집권 이후 오류 인정해야”
군 수사 외압 언급하며 눈물
“홍범도 흉상 이전 즉각 중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달라”며 “대통령실 관계자의 성의 없는 익명 인터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국민에게 표현해달라”고 밝혔다. 또 “민생보다는 이념을 추종하고, 정책보다는 정당 장악에 몰두했던 모습이 낳은 모순부터 벗어던지자”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으며,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꼭 해야 하는 말은 회피했다. 이렇게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당은 더는 대통령에게 종속된 조직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가 두려운가”라며 “선거 패배 이후 며칠간의 고심 끝에 나온 목소리가 ‘당정일체 강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가장 뼈아픈 것은 지난 1년 반의 집권을 통해 지난 정부보다 더 나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울먹이며 “41세에 부모가 시험관 시술로 낳은 한 해병대 병사의 억울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정한 수사를 하고자 했던 박정훈 해병대 대령의 모습은 성역을 두지 않고 수사했던 한 검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닿아 있다”며 “그런 그가 수사하는 것을 막아 세우는 것을 넘어 정부와 여당이 집단 린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에 대해 당이 즉각적으로 중단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당이 적어도 뉴라이트 사관보다는 교과서에 가까워야 상식에 가까워진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흔히들 검사가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더는 대통령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을 시도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더는 검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사람 뒤에 숨지 않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그것이 대통령이 반복해서 새기던 초심이 아니냐”고 말했다.
문광호·이두리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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