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아들이 현직 선수…광주 북구 검도부 ‘아빠 찬스’ 논란

한현묵 2023. 10. 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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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선수 성범죄를 계기로 드러난 광주 북구 직장운동경기부(실업 검도부)의 부실 운영 배경에 시 검도회 부당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관련 조례를 어기고 검도부 운영위원회(운영위)에 참여한 시 검도회 임원의 아들은 현직 선수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공정성 시비로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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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선수 성범죄를 계기로 드러난 광주 북구 직장운동경기부(실업 검도부)의 부실 운영 배경에 시 검도회 부당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관련 조례를 어기고 검도부 운영위원회(운영위)에 참여한 시 검도회 임원의 아들은 현직 선수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공정성 시비로까지 번졌다.

광주 북구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어 검도부 관련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에 지역 검도인(시 검도회 관계자)은 배제키로 한 조례가 4년 넘게 지켜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광주 북구의회가 18일 '북구 검도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조사 개시 첫 회의를 열고 있다. 북구의회는 구청 산하 실업팀 검도부 선수들의 잇단 성범죄와 부실 관리 의혹과 관련해 오는 11월 17일까지 61일간 행정사무조사를 벌인다. 광주 북구의회 제공
외부 개입 없이 검도부를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한 조례였지만, 지난 2019년 개정 이래 운영위가 꾸려질 때마다 위원 7명 중 1명은 시 검도회 임원으로 채워졌다.

조례 개정 이후 운영위에 참여한 시 검도회 임원은 2명이며, 이 중 1명의 아들은 현재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단 가족 수당 수급 내역 등을 통해 부자지간인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선수의 임용 면접 심사에는 아버지의 지인이자 바로 직전 운영위원이었던 시 검도회 내 다른 임원이 참여했다. 아들의 선수 임용 시점에 아버지는 시 검도회 몫으로 2년 넘게 검도부 운영위원을 맡고 있었다.

손혜진 의원이 “검도부 모 선수의 가족수당 수급 대상자 중 운영위원이 있는데 동명이인인지 확인해달라”고 질의하자 북구 관계자는 “같은 인물이다”라고 공식 답변했다.

이에 손 의원은 “선수의 아버지는 운영위원이고, (면접) 평가위원은 같은 시 검도회 임원이다. 어떻게 봐야 하느냐”면서 “아들이 검도부 응시하면서 아버지에게 이야기 안 했겠느냐. 정상적이고 공정한 채용으로 보기 어렵다. 매우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전미용 의원도 “몰랐다고 할 수 있느냐. 검도부 내에 시 검도회 관계자 자녀 또는 운영위원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특위는 추후 회의에서 선수단 가족관계증명서 제출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당시에는 운영위원 아들이 검도부 선수에 지원, 합격한 줄 몰랐다. 채용 과정은 공정했다고 봤다”고 답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관련 공무원들도 “아들인 줄 몰랐다”는 답을 되풀이했다.

이처럼 혈연·지연이나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않은 데도, 시 검도회 임원들이 운영위원 자격으로 선수 임용 면접 등 주요 결정에 참여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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