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트럭을 영안실로…가자에 인도주의 위기 고조
[뉴스리뷰]
[앵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현재 생활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식수마저 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전쟁이 이어질수록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데요.
병원 가동마저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 지역.
물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몇 시간째 줄을 서고 있습니다.
<마흐무드 아부 삼라 / 가자주민> "식수든 위생용 물이든 구할 수 있는 모든 장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문 닫은 곳을 지나 이곳에 왔는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끊겼던 물 공급을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물 저장 펌프를 작동할 수 없어 실제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병원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아이스크림 트럭을 영안실로 대체할 정도인데, 발전용 연료가 떨어지면서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조차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야세르 알리 / 슈하다 알 아크사 병원 의사> "이 냉동고를 사용해도 사망자 수가 수용 인원을 초과해서 20~30구의 시신이 텐트에도 보관돼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봉쇄된 가자지구에 인도적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며, 이는 매우 긴급하고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더 이상 성지(이스라엘·팔레스타인)와 우크라이나 어디에서도 무고한 피가 흐르지 않아야 합니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입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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