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내년 첫삽... 40여년만에 인허가 마무리
설악산국립공원 내 ‘오색(五色) 케이블카’ 사업의 마지막 절차인 공원 사업 시행 허가가 지난 13일 통과했다고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16일 밝혔다. 이로써 ‘권금성 케이블카’에 이어 설악산 두 번째 케이블카가 삽을 뜨게 됐다.
오색 케이블카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 출발해 직선으로 3.3㎞ 떨어진 설악산 ‘끝청’ 부근을 잇는 사업이다.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서 직선거리로 1.5㎞ 떨어진 ‘끝청’은 등산로로 걸어 올라가면 1시간 30분가량 걸리지만, 케이블카를 타면 15분 11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오색 케이블카는 1982년 강원도 양양군이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추진했다. 이후 40여 년간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파괴’라는 두 주장이 충돌하며 표류했다. 환경부가 2019년 환경영향평가에서 사업을 접으라는 뜻의 ‘부동의’ 결론을 내리며 좌초될 뻔했으나, 양양군이 행정심판에서 이기며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월 환경 악영향 최소화를 조건으로 ‘조건부 동의’ 결론이 났다. 등산객이 케이블카를 타고 ‘끝청’ 부근에 가도 정류장이 기존 등산로와 연결되지 않아 정상 탐방객 증가에 따른 환경 훼손은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랜 진통 끝에 건설하게 된 오색 케이블카의 코스가 정상에서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설악산만의 절경을 담아내지 못하게 설계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 부합하려면 양양군이 케이블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끌어들일 매력적 요소를 추가로 발굴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남는다. 확정된 코스는 2015년 4월 계획에서 정류장 크기·위치 등 세부 요소를 바꾼 것이다. 강원도는 오는 2024년 착공, 2025년 12월 운영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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