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원 들여 만들었는데‥"튕겨 나가고 오류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초등학교 교사들이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콘텐츠진흥원에서 58억 원을 들여서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학교 현장에선 작동도 잘되지 않고, 내용도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학교 교사들이 학습자료를 공유하는 플랫폼입니다.
올해 5월 새롭게 탑재된 '도덕 문제'를 푸는 게임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을 위해 개발됐습니다.
그런데, 학교마다 게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음성변조)] "처음에 접속할 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한 번 딱 들어가서 겨우 하려고 하니까 튕겨나가는 경우도 많고…"
지금까지 인문, 자연, 창의 항목으로 제작된 게임은 모두 150개, 작년 12월, 이를 써본 교사와 학생 9백여 명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안드로이드 기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오류가 심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줄을 이었습니다.
또, 용역을 받아 이 게임을 평가한 연구기관에선 "무기를 사용하거나 '몬스터'를 공격하는 게임 방식이 비교육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정민/서울교육대 교수]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서… 교육의 퀄리티를 추구하지 않거든요."
이 게임을 개발한 곳은 한국콘텐츠진흥원.
건전한 게임문화를 확산시키겠다며, 2021년부터 정부 예산 58억 원을 들인 결과물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음성변조)] "문체부가 콘텐츠를 만들고 그걸 만들어서 자기 플랫폼으로 하려다가 기재부에서 '플랫폼을 새로 왜 만드냐, 지금 선생님들 플랫폼이 있으니까 여기 탑재를 해라'."
문제의 원인은 학교마다 보유한 태블릿 장비의 사양이 각기 다른데, 개발 과정에서 이런 최적화 기준을 맞추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 직후 이런 약점이 이미 수차례 지적됐지만, 콘텐츠진흥원에선 이를 무시하고 배포를 밀어붙였습니다.
[김윤덕/국회 문화체육광광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혈세를 들여 진행한 사업이 콘텐츠진흥원의 불합리한 사업 관리 때문에 하나도 쓸 수 없게 된 것은 매우 잘못됐으며…"
콘텐츠진흥원 측은 "예산 문제로 아이패드에서만 작동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게임을 운영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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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기자(seu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393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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