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오감’ 쓸수록 똑똑해지는 두뇌

경기일보 2023. 10. 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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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트레스 기억력에 영향... 명상 통한 안정 필요
긴장 풀어주는 ‘우황청심환’ 뇌 기능 둔화시켜 주의해야

■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 보는 법

김용 수원본바른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대학 진학을 판가름할 수 있다는 수학능력평가가 11월로 다가왔다. 같은 시간 공부를 하더라도 더 잘 외워지고 오래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머리에 좋거나 머리를 맑게 해주는 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난 공부를 해도 머리가 나쁘니 소용없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결론을 말하면 머리가 좋고 나쁜 것은 선천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타고난 뇌세포 수는 대부분 같기 때문이다. 어떻게 훈련하고 경영하느냐의 차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있는 식사, 수면을 통한 휴식, 풍부한 오감 자극의 방법이 있다. 오감 자극법이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을 자극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자연의 소리와 맛과 냄새, 풍경, 촉감 등을 통해 뇌를 활성화시킨다. 현대 사회는 네온사인과 TV, 컴퓨터, 핸드폰 등으로 한쪽에 치우친 감각 그리고 자연이 아닌 인위적인 것에 노출돼 있다. 이는 뇌를 항상 흥분 상태 혹은 한쪽에 치우치는 몸의 상태를 만들고 뇌를 쉽게 피곤하게 하면서 과로하게 만든다. 뇌를 잘 경영하려면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적인 오감에 노출시켜 안정화되고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짧은 기간에 뇌의 능력을 높여주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총명탕’은 명나라 때 태의원 ‘공정현’이 만들어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를 외울 수 있다고 했다. 현대적인 연구를 통해 총명탕의 성분 중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의 생성을 막고 이 단백질의 독성을 완화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머리를 좋게 한다는 한약은 대부분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소화기를 강화시키고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머리의 열을 식히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거나 뇌의 혈류량을 증가해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인체의 기와 함께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혈을 소모시킨다. 기혈이 없다면 물고기가 물 없는 바닥에서 뛰는 것과 같고 위경련, 설사와 변비, 가슴 두근거림과 과민한 대장 증상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 배 속을 편안하고 몸의 순환이 원활해야 머리가 맑아지며 오장육부가 튼튼해야 자신감이 생기면서 기초체력도 좋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시험을 보는 이들이 주의할 사항이 있다.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먹는 우황청심환은 긴장을 완화시킬 순 있으나 오히려 뇌의 기능을 둔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명상같이 마음의 안정을 시키는 것이나 심호흡 등이 두뇌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 책상에서 바른 자세로 공부하는 것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머리를 좋아지고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총명탕이든 공진단이든 좋은 약은 많다. 그러나 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따라서 생활 패턴이나 자세, 스트레스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몸보약’도 필요하지만 ‘뇌보약’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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