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최초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의학적 개입 기준은?
[KBS 춘천][앵커]
다음 달(11월) 중순,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원주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가 들어섭니다.
말 그대로 의식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신 사람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곳입니다.
경찰과 의료 인력이 투입되는데,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주취자를 어떻게 판단하냐는 논란은 남아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곧바로 의자 위로 쓰러지는 남성.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주취자'입니다.
최근 3년간 강원도 내 주취자 관련 신고는 6만 4천 건.
하루 평균 60건 가까이 됩니다.
경찰은 주취자 보호 의무가 있지만, 의료 지식이 부족한 경찰의 미흡한 대처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경찰청과 원주의료원이 나섰습니다.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만들기로 한 겁니다.
술에 취해 의식을 잃었거나 경찰 업무를 방해할 정도로 통제가 어려운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김기섭/강원경찰청 생활질서계장 : "경찰은 의학적 지식이 없다보니 주취자 보호시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범죄나 사고로부터 (주취자를) 좀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의료기관과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장소는 원주의료원 응급실 옆, 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쓰인 공간을 활용합니다.
주취자의 난동에 대비해 경찰관 1명이 항상 근무합니다.
다음 달(11월) 중순 문을 여는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강원도에서는 처음, 전국에선 22번째 시설입니다.
[권태형/원주의료원장 : "저희와 같은 공공의료기관이 적극 협력해서 우리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역할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의학적 개입 판단을 두고 경찰과 의료진 간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강원도의 취약한 의료 인프라도 걱정입니다.
가뜩이나 응급환자 치료 인력도 부족한데, 주취자까지 몰리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덕/한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과 의료진 사이에 주취자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경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이 마련돼야..."]
무엇보다 주취자 신고 처리가 경찰력 낭비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음주에 관대한 문화부터 바뀌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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