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식중독에 탈수와 고열에도...' AG 金메달리스트 황선우, 주종목 자유형 200m 제패 '벌써 2관왕' [전국체전]

김우종 기자 2023. 10. 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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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황선우. /사진=뉴스1
황선우가 16일 오후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72로 1위를 차지한 뒤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뉴스1
황선우가 16일 200m 결선에서 역영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국내 무대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16일 전남 목포에 위치한 목포종합경기장의 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45초 72로 가장 빨리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전날(15일) 열린 남자 일반부 계영 800m 종목에서도 김우민, 양재훈, 연희윤(이상 강원도청)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이제 황선우는 오는 17일 계영 400m에 출전해 3관왕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적으로 5관왕 및 전국체전 3연속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황선우는 2021년에 5관왕, 2022년에 4관왕에 각각 성공하며 전국체전 MVP를 차지한 바 있다. 만약 황선우가 이번 대회에서 MVP를 수상할 경우, 전국체전 역대 최초 3년 연속 수상의 주인공이 된다.

황선우는 오는 18일 자유형 100m에 출전하며, 19일에는 혼계영 400m에 나서 역영을 펼칠 예정이다. 아울러 18일에는 시범경기로 진행되는 혼성 혼계영 400m 종목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이날 황선우는 50m 구간을 24.37초의 기록으로 돌파한 뒤 이어 100m까지 26.68초의 구간 성적을 냈다. 계속해서 27.50초의 구간 기록으로 150m를 통과했고, 최종 50m 구간은 27.17초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와 함께 결승에 올랐던 이호준은 150m 지점을 지나면서 황선우를 맹추격했으나, 끝내 황선우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우승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이번 전국체전 개막을 앞두고 식중독으로 인해 탈수와 고열 증세에 시달리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이날 황선우의 주 종목이기도 한 200m의 결선에서 세운 기록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신기록(1분 44초 40)에 못 미쳤다. 또 대회 기록(1분 44초 67)에도 1.05초 모자란 기록을 냈다.

그래도 황선우는 2022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을 가까스로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호준은 이날 1분 45초 96의 성적으로 200m 결선을 마감했다. 황선우와 기록 차이는 0.16초였다. 3위 자리는 1분 48초 77의 성적을 올린 이유연(고양시청)에게 돌아갔다.

경기를 마친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컨디션을 완벽하게 조절하지는 못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마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많은 선수가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황선우는 "기록 경신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스스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 내년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와 2024 파리 올림픽을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 좋은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우. /사진=뉴시
한편 황선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6개나 쓸어 담으며 한국 수영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가장 먼저 9월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 04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치며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 황선우는 예선을 전체 2위(48초 54)로 통과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뒤 결선에서도 기록을 0.5초나 단축했지만, '중국 수영 간판' 판잔러(19·중국)가 46초 97의 아시아 기록을 세우면서 밀리고 말았다. 그래도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던 황선우였다. 한국 수영 역사상 남자 자유형 100m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유일했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대회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13년 후 황선우가 100m 메달리스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어 9월 25일에는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으로 꾸려진 남자 수영 대표팀은 800m 결선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7분 01초 73의 기록으로 우승을 합작했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당시 중국과 일본을 큰 격차로 따돌린 것도 고무적이었다. 판잔러, 왕순, 뉴광성, 왕하오위의 중국은 7분 03초 40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마쓰모토와 마노, 혼다, 다나카로 구성된 일본은 7분 06초 29로 3위에 머물렀다. 종전 한국 아시안게임 계영 최고 성적(1994년 히로시마 대회 당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 계영 800m 은메달)을 뛰어넘은 쾌거였다.

황선우. /사진=뉴스1
계속해서 황선우는 9월 26일 남자 혼계영 4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이주호(서귀포시청). 최동열(강원특별자치도청), 김영범(강원체고)과 혼계영 400m 종목에서 역영을 펼치면서 3분 32초 05의 한국 신기록과 함께 중국(3분 27초 01)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27일에는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40의 한국 신기록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당시 2위인 중국의 판잔러(1분 45초 28)보다 0.88초나 빠른 기록을 세우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건 박태환(2006·2010년)에 이어 황선우가 2번째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같은 날 황선우는 200m 결선 종료 후 약 한 시간 뒤에 펼쳐진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동메달을 합작하며 5번째 메달을 품에 안았다. 마지막 영자로 나선 황선우는 최동열, 김서영(경북도청), 이은지(방산고)와 함께 3분 46초 78의 한국 신기록과 함께 3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어 9월 28일에는 남자 계영 400m 결선에서 이호준, 지유찬(대구광역시청), 김지훈(대전광역시체육회)과 함께 3분 12초 96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이자 자신의 아시안게임 6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건 최초이자 최고 성적이었으며, 메달 수상 역시 2010년 광저우 대회(동메달) 이후 13년 만이었다. 이렇게 황선우는 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박태환(2006년 도하 7개, 2010년 광저우 7개) 이후 단일 아시안게임 수영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황선우. /사진=뉴스1
황선우. /사진=뉴스1
황선우. /사진=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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