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고창청년벤처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다
[KBS 전주] [앵커]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과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고령화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고창의 농업과 문화, 경제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고창 청년벤처스'인데요,
창업농부터 직접 재배한 작물을 활용해 식당을 운영하는 청년들까지,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고창 청년벤처스의 한선웅 회장과 나눠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주가 고향이라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일을 하시다가 6년 전에 고창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요?
어떤 계기로 지역 농부로 살기로 결심하신 건가요?
[답변]
전에 다녔던 회사는 운수회사였는데, 규모가 커지고 법인화하면서 버는 대로 세금으로 나가더라고요.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세금 부담이 적은 귀농을 택했어요.
다들 귀농했다고 하면 도피했다, 망해서 왔다, 생각하시는데, 저 전주에서 회사 다닐 때 연봉 6,000이었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적지는 않은 돈이겠지만, 집에서 도움 받지 않는 상태에서 가정을 꾸리기엔 부담이 되는 연봉이었어요.
주택 담보대출, 보험료, 애들 식비 같은 지출을 다 빼고 나면 또 얼마 되지 않고요.
귀농할 때 아내 5년간 직장 다녀달라고 부탁을 하고 토지를 알아봤는데 토지 가격이 저렴하고, 수급이 원활한 곳이 바로 고창이더군요.
농진청의 청년 창업농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부터 농사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고구마를 심어 실패를 했습니다.
2019년에 콩으로 작물을 바꿨어요.
재배해 보니, 콩은 '경작하는 만큼 수익이 나는 작물'이더라고요.
그리고 2020년(36살)에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거쳐 사업자를 내고,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초콜릿을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고창 청년벤처스' 이름에서부터 힘이 느껴지는데요,
어떤 단체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고창 청년벤처스는 고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임입니다.
2018년부터 소멸위기인 고창에 이런 저런 이유로 정착하게 된 청년들이 함께 만나고 있는데요,
현재 모두 49명으로 농업은 물론이고 가공품 생산, 카페운영, 새우양식을 하는 새내기 어부등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 역시 콩과 보리를 키우며 고창 콩과 보리를 이용한 초코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뜨겁게 공부하고 미친듯이 놀고, 치열하게 일하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는데요,
고창의 농업과 문화, 더 나아가 산업과 경제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해 나가고자 합니다.
고창 청년벤처스는 각개 다른 직업군이 모인 덕에 다양한 협업과 인프라가 형성된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서로 다른 직군이다 보니 가치관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취미를 주제로 벤처스 자체에서 소동아리 모임을 하고 있는데요.
맛동산, 빵동산, 시고르자브지 편집부, 캠동산, 온라인 마켓킹 소모임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소모임중에 '시고르자브'라는 편집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월간 시고르자브, 어떤 잡지인가요?
[답변]
말 그대로 시골 이야기를 담은 잡지인데요,
지난해 6월부터 매달 1일 발행을 합니다.
현재 9회차 발행을 했는데, 고창에 귀농귀촌한 청년들의 이야기며 고창의 로컬푸드로 맛집, 카페를 운영하는 청년사장님들의 인터뷰, 그리고 고창의 귀농귀촌정보, 고창 관광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역병이 돌아 새우 양식을 참담하게 망쳐버린 새내기 어부, 함께 멜론 농사를 짓는 아버지와 의견차이로 자주 싸운다는 청년농부, 뜨거운 한낮을 피해 새벽에 홀로 일어나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30대 귀농인의 이야기등은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현재 시고르자브에 소개된 청년은 25명 정도인데요,
다양한 고창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구독자는 100명을 넘어섰고요,
시고르자브지를 발판삼아 고창 농산물들을 팔 수 있는 홍보 플랫폼까지 나아가고 싶습니다.
[앵커]
열심히 사는 고창 청년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하지만 시골살이가 녹록치 않죠.
전북에서 청년 농업인으로 사는 것 어떤가요?
[답변]
시고르자브지 모토처럼 빡세고 치열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청년 창업농도 승계냐 창업농이냐에서 지원이나 보는 시각이 다 다른데요,
어떠한 상황이든 조금 넓은 시야에서 바라봤으면 합니다.
[앵커]
올해부터 고향사랑 기부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농촌 활력에 도움이 되나요?
고창 청년들은 어떤 기대들을 하고 있는지요?
[답변]
저희들 입장에서는 농업경제에 활력을 줄거라는 기대는 하고 있는데, 하지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기존 어르신들 말곤 청년이 들어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상품으로 뽑히는 기준이 지자체에 공장이 있는 데만 추리는데요,
청년들은 잘해야 OEM 생산 정도뿐이거든요.
다만 기대하는 것은 그 자금들이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으로 쓰일까 하는것입니다.
고향사랑 기부제가 지역소멸을 막기위한 취지인데 지역소멸을 막는 최전선에 있는 청년에게 도움이 되어야하죠.
좀 더 실질적인 제도로 정착하려면 기부제 납품업체의 10%라도 청년농업인 위주로 해줬으면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귀농이나 귀촌을 계획하는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변]
귀농귀촌을 계획할때 직원의 마인드가 아닌 사업자 대표의 마인드로 접근하는 게 중요합니다.
농업은 그 어느 사업보다 위험성이 강한 직업이다보니 최선이 아닌 벼랑끝에선 마음으로 내려오셔야 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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