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중 진짜 뉴스가 아닌 것은?”…유치원생도 이 시험 꼭 본다는데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10.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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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교 선택과목으로 도입
독일은 ‘미디어 패스’ 제도 시행
올 들어 미국도 미디어교육 확산

미국과 유럽이 정규 교과과정에 ‘미디어 리터러시’ 과목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면에서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짜뉴스가 빠르게 퍼졌는데, 이처럼 무분별한 가짜뉴스를 스스로 검증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여러 주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작년 9월 일리노이주가 공립고등학생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뉴저지주는 올 1월부터 전 연령(유치원~K12) 대상 교육을 의무화했다.

뉴저지 주 교육부는 학교 도서관의 미디어 전문가 및 교사들과 정보 리터러시 표준교육과정도 개발 중이다. 이 교육과정에서는 ▲연구 절차 및 정보의 생산과정 ▲비판적 사고와 정보 이용 ▲1차 자료와 2차 자료 ▲사실/관점/의견의 차이 ▲동료평가 논문 및 디지털도서관 접근법 ▲정보사용을 둘러싼 경제적·법적·사회적 문제 ▲정보의 윤리적 생산 등을 다룬다.

지난 8월 델러웨이 주에서 뉴저지 주와 유사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는 등 미국 교육현장에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사진 = 픽사베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교육 과정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추가한 곳은 프랑스다. 유럽은 2010년 초부터 ‘가짜뉴스’ 문제를 공론화시켰는데, 전통적으로 비판적 사고 교육을 중시해 온 프랑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2015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투자했고, 2018년까지 매년 3만명 이상의 교사와 전문가들이 관련 연수를 받았다. 현재 프랑스 고등학교에서는 선택과목으로 ‘인터넷과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르치고 있다.

외부 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프랑스 정부는 AFP통신 기자 등이 설립한 교육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해당 단체는 기자들을 섭외해 현장감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하는 식이다.

독일은 지난 2012년 의무교육과정에 미디어 교육을 포함시키겠다고 선언하고 전체 주에 적용할 학교 미디어 교육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지금은 각 주별로 미디어 교육 과정을 만들고 이를 수료하는 학생에게 일종의 자격증을 부여하는 ‘미디어 패스(Medienpass, 메디언파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책임감 있고 자기 주도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계별 교육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바덴 뷔르템베르크주는 2016년부터 한국의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 5학년 과정에 미디어 패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핀란드는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대중매체 정보를 검증하고 해석하는 훈련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언론 기사를 스스로 해석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핀란드 학생들은 단순히 책으로 미디어를 공부하는 데서 나아가 신문기사 편집, 텔레비전 및 라디오 뉴스 촬영 및 보도 등 실습을 통해 언론환경을 직접 체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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