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까지 한 시간"‥강원지역 열악한 응급의료 시스템

이송미 2023. 10.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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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문가들은 이번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 의사들이 기피하는 필수 의료 분야, 또 지역의 의료 기관들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대책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료 시설과 의사들이 턱없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골든 타임을 놓쳐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이송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출산 임박 징후를 보이는 40대 산모가 119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그런데 8개월 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는 병원은 1시간 넘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결국 산모는 출발 10여 분 만에 고속도로 위에서 구급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남자아이를 출산해야 했습니다.

[김유란/강원 고성소방서 간성119안전센터] "아기는 만삭아가 아니라 8개월 정도 된 조산아였고, 산모가 퇴원한 지 얼마 안 되는, 상태가 안 좋은 상황이라서 조금 더 큰 상급병원으로 옮기는 게 맞겠다고 (지도를 받아서…)"

강원 지역에서는 응급환자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지난 2021년 기준 강원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가 30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한 비율은 55.8%로 72.8%인 전국 평균에 크게 못미칩니다.

이송 거리가 먼 데다 의료시설마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화천과 인제, 평창의 경우 30분 안에 갈 수 있는 2차 의료기관 응급실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의료 접근성은 중증 응급 환자의 사망률로 드러납니다.

2021년 기준 중증 질환자 800명은 골든타임을 넘겨 응급실에 도착한 뒤 사망했고, 중증 질환자 2천600명은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3년 안에 강원 영동지역에 의료장비를 갖춘 닥터헬기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헬기는 날씨가 나쁘면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지역에서 가까운 거점병원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나금/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급하게 수술이 필요할 때 응급 의사가 해주는 게 아니라 담당 전문의가 해줘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 의사들조차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역 거점 병원 중심으로 그런 지원들을 해줘서…"

부족한 응급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의료진과 장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강원 지역에서 운영 중인 권역 응급의료센터는 3곳, 중증외상치료센터는 1곳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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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유완(춘천)

이송미 기자(mee@c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391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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