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서 모녀 숨진 채 발견… “채무에 부담, 유서 발견”

조홍복 기자 2023. 10. 16. 2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마크./조선DB

16일 오전 5시37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연제동 한 아파트 지상 화단에서 주민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경비원이 이를 목격한 뒤 신고해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둘은 모녀 관계로 확인됐다. 80대 A씨와 50대 B씨로 이 아파트 17층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파트 방에서는 채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서와 함께 관리비 명목의 40만원, 또 다른 현금 800만원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알리는 내용 외에도 ‘장례를 잘 치러달라’는 등의 심정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은 아니었다. 2019년 A씨의 남편이 사망하고 나서 남긴 채무를 갚느라 형편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직계 가족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을 미뤄, 범죄와 연관된 타살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열린 창문 아래 의자가 놓여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도한 채무로 부담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