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사무총장, '수해 막말' 여연원장…국힘 무늬만 인적쇄신
싸늘한 민심 확인하고도 "변화 없어"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할 핵심 당직자 7명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탕평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약속한 뒤 나온 첫 인사 조치입니다. 내년 공천실무를 책임질 가장 중요한 자리, 사무총장이 결국 보수정치의 본산인 TK, 즉 대구·경북 출신에게 돌아갔습니다. 민심을 파악해 선거전략을 짜는 연구소장에는 수해현장에서 비상식적인 말을 했다 중징계를 받았던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또 한번의 보수색채 강화, 친윤석열계 강화라는 지적이 당내에서조차 나오면서 보궐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여당이 제대로 읽은 게 맞는지 의문도 제기됩니다.
먼저 오늘(16일) 인선 소식부터 강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후임을 발표했습니다.
내년 총선 공천 관리를 책임질 사무총장엔 강원 출신 이철규 의원 후임으로 경북 출신 재선인 이만희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이로써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습니다.
친윤계 인사들도 눈에 띕니다.
이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 수행단장을 지냈고, 함경우 조직부총장도 당선인 상근보좌역을 지낸 친윤 원외 인사입니다.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은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 특별보좌역을 지냈는데, 지난해 8월 수해 당시 봉사활동 현장에서 막말을 해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2022년 8월) :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앞서 김기현 대표는 "총선에서 지면 정계 은퇴로 책임지겠다"며 수도권 인사로 당직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핵심 당직의 영남, 친윤 색채가 여전한 후임 인선에 당에서조차 수도권 민심을 고려하지 못한 인사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 우리 당이 뼈아픈 성찰을 해야 하는데…드라마 '아내의 유혹'도 아니고 점 하나 찍고 나온다고 국민들께서 다른 사람이라고 믿어주시지 않거든요.]
한 중진 의원도 "친윤 색깔을 뺀다더니 하룻밤 사이에 또 다시 친윤, 대구경북 인사를 낼 수 있냐"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당에선 "인재풀이 적다"거나 "대구경북을 아예 제외하면 홀대론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해명이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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