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손기정 단골이던 119년 역사 `이문설농탕` 불…3시간반 만 꺼져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문설농탕' 식당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문설농탕 [연합뉴스]

16일 오후 1시45분쯤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식당 '이문설농탕'에서 불이 났다 3시간30분여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인해 점심식사 중이던 손님과 직원 등 45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식당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인력 173명과 장비 41대를 동원해 출동했다.

불은 주방과 천장을 태우고 약 3시간30분 뒤인 오후 5시22분에 완전히 꺼졌다. 이 식당이 목조 건물이어서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1904년 문을 연 이문설농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 전 의원과 이시영 초대 부통령,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 등이 이 식당의 단골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