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의 갑질 추궁한 국정감사장[청계천 옆 사진관]

이훈구 기자 2023. 10. 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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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비롯한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 강희철 천재교육 대표,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이종현 KG할리스에프앤비 대표 등 유통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굵직한 CEO들이 참석했다.

거래상 지위 남용과 불공정 거래(갑질) 행위에 대한 날 선 추궁이 이어질 때마다 해당 브랜드의 상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군에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그룹 회장이 참석해 언론의 플래시가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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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비롯한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 강희철 천재교육 대표,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이종현 KG할리스에프앤비 대표 등 유통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굵직한 CEO들이 참석했다.

정몽규 HDC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대표로 증인선서도 낭독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날 국정감사의 화두는 ‘하도급업체, 가맹점주에 대한 대기업들의 갑질(불공정 거래)’논란이었다.

거래상 지위 남용과 불공정 거래(갑질) 행위에 대한 날 선 추궁이 이어질 때마다 해당 브랜드의 상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리점 구조조정의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나온 김정중 아디다스코리아 점주협의회 회장은 운동화를 들어 보이며 아디다스코리아의 횡포를 증언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에서 완판 되고 있는 인기 상품이 대리점에는 공급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장 증인석에 앉아 있는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이사(왼쪽)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에서 이 같은 구조조정이 벌어진 것에 대해 “한국 대리점은 미국, 유럽 등 해외국가와 다르게 복잡한 운영구조를 갖고 있다. 본사 측에서는 최대한 점주들을 배려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전기밥솥과 로봇 청소기도 국감장의 소재로 선보였다.
쿠쿠점주협의회의 활동 방해와 보복성 대리점 계약 갱신 거절 의혹에 대해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에 질문을 이어갔다.

윤의원은 보좌진과 동료의원의 도움을 받아 밥솥과 청소기를 보여주며 “쿠쿠전자에서 점주협의회 활동을 방해하거나 해체를 위한 조치를 한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으나 구 대표는 “전혀 없다”라고 부정했다.

쿠쿠는 올해 초 쿠쿠 대리점주협의회 활동을 한 대리점주 11명과 가맹 계약을 해지했다.
갱신 거절 사유는 ‘대리점 평가가 낮다’, ‘제품 진열이 미비하다’, ‘간판이 노후화돼 있다’ 등이었다.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는 김려흔 뉴려 대표이사는 참고인으로 나와 대형 포털사의 지식기술 탈취와 아이디어 표절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 대표는 한참을 울먹이며 너무 힘들게 회사를 운영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재발방지와 대책을 호소해 국감장은 잠시 숙연해졌다.
김려흔 뉴려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 ‘지식기술 탈취’ 관련 발언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왼쪽은 한기정 공정위원장.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대기업군에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그룹 회장이 참석해 언론의 플래시가 집중했다.
정 회장은 여야 의원들로부터 10년 전 현대산업개발이 한 개인과 맺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사업 관련 계약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
이 회사는 ‘하도급대금 어음 대체 결제 수수료 미지급’, ‘대금지연 이자 미지급’으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맞았다.

진지한 가운데서도 국감장을 잠시 웃음바다를 만든 소재도 등장했다.
유명 온라인 상거래 회사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 상품 판매를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화면을 보여주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한국 브랜드의 중국산 가품은 물론, 가짜 국회의원 배지와 경찰 배지까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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