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골퍼·대회 모두 놀라워 PGA가 한국 사랑할 수밖에
임성재 등 韓선수 9명 활약
미국·영국 이어 3번째 많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프로에 데뷔한 1996년까지만 해도 한국인 선수들에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은 이룰 수 없는 꿈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경주를 시작으로 양용은, 김시우, 임성재, 김주형 등 9명이 정상에 오르며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은 우승 소식을 전하는 당연한 일이 됐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계속 배출하고 골프 산업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한국 골프의 위상도 이전과 달라졌다. 최근에는 PGA 투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어 공식 계정을 운영하고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계 선수를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뽑는 등 한국 골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크리스천 하디 PGA 투어 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15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린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매일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재능 있는 선수와 열정적인 아마추어 골퍼가 많고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같은 최고의 대회가 있는 한국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골프 시장이다. 한국 골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한국 골프의 지속적인 발전을 목격하게 돼 기쁘다. PGA 투어는 한국 골프의 발전을 위해 KPGA 등 다른 단체들과도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GA 투어가 가장 주목하는 건 한국인 선수들이다. 16일 막을 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자 김주형을 포함해 PGA 투어를 누비고 있는 한국인 선수는 9명으로 단일 국가로는 미국과 잉글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하디 사장은 "남다른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슈퍼스타 김주형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꾸준한 임성재, 승부사 김시우 등 PGA 투어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존재감은 엄청나다"며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이후 한국인 선수들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PGA 투어를 누비게 될지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망주들이 PGA 투어에서 활약할 기회를 전 세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하디 사장은 "PGA 투어 유니버시티로 PGA 투어 출전권을 얻는 것처럼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기대주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DP 월드 투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코리안투어 상위 랭커들에게 출전권을 부여하는 등 PGA 투어로 진출할 수 있게 여러 길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디 사장을 깜짝 놀라게 한 또 하나는 한국 아마추어 골퍼들의 열정과 골프 산업 발전 속도다. 그는 "PGA 투어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한국에 올 때마다 많은 게 달라져 있다. 그만큼 골프장, 클럽, 의류 등 모든 면에서 발전 속도가 빠르다"며 "TV를 켰을 때 하루 종일 골프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여러 채널이 있다는 것도 한국 골프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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