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AI 도지사’인데…실제로는 앵무새 도지사
[KBS 대구] [앵커]
경상북도가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AI 도지사를 만들어 도정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름은 인공지능이지만, 실제로는 써 준 메시지를 읽는 수준인데다 양방향 소통도 없어 단체장 홍보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디지털로 구현한 AI 도지사입니다.
도정과 지역 사회 경제 전반을 디지털로 바꾸는 대전환 구상에 따라 지난 5월 전국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AI 도지사 : "말씀드린 기본 구상은 경상북도가 지금 강력히 추진하는 지방시대, 이에 맞춰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도 경북이 주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아 마련한 것입니다."]
이후 AI 도지사는 각종 행사에서 축사 등을 전달하는 등 도정 홍보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AI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AI 도지사의 발언은 실무진이 작성한 원고를 읽는 것으로 직접 메시지를 생산하는 일반 AI 수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AI 도지사는 메타버스 디지털 도지사실의 기반이지만, 정작 메타버스의 기본인 양방향 소통은 되지 않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도 부족합니다.
AI 도지사 구축에 든 예산은 도지사 모델링과 영상 합성 소프트웨어 비용 등 1억 5천만 원, 내년부터는 소프트웨어 사용료 2천만 원이 추가됩니다.
경상북도는 관계부서와 협의해 AI 도지사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은희/경상북도 뉴미디어팀장 : "도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도민들이 새로운 메타버스 환경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계속 보완해서 도민들과의 소통 외에도 더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메타버스 경북을 내걸고 진행 중인 많은 정책들이 단순한 치적 쌓기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박미선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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