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시신·매장지 된 병원…‘생지옥’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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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는 이유, 이미 가자지구엔 사망자와 부상자가 1만2천 명을 넘어서면서 의료시스템은 거의 붕괴됐습니다.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앞에 구급차가 도착하고 구급대원이 나와 오열합니다.
폭격 지점 바로 앞에서 사람들이 몰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겁니다.
병원은 이미 사망자와 부상자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시신을 보관할 곳이 없어 흰 비닐에 싼 수백 구를 병원 앞에 묻었습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아이스크림 트럭을 들여와 시신을 보관하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입니다.
[야세르 알리 슈하다 / 알아크사 병원 의사]
"냉동고들을 사용해도 (사망자 수가) 영안실의 정원을 넘어 20~30구의 시신이 임시 텐트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부상자들은 바닥에 앉아 기약 없이 대기합니다.
손에 붕대를 감은 소녀는 들것에 실린 엄마 곁을 지키고 신장 투석이 필수인 환자들은 하루 버티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나헤다 알 카잔다르 / 신장 투석 환자]
"대피령 때문에 이곳으로 왔습니다. 신장 투석을 1주일에 3번 해야 되는데… 못하면 죽을 겁니다."
현재 가자지구 2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는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측은 병원들의 연료 비축량이 24시간 내에 고갈될 것이라며 사망자가 속출할 것을 우려합니다.
[마흐무드 아부 삼라 / 가자지구 주민]
"우리는 처참한 상황에 이르렀어요. 음식, 물, 전기 모두 위기입니다."
지상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부에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환자들에겐 사망 선고와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지 대다수 의료진과 간병인들은 가자지구에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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