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서 모녀 숨진 채 발견···빚 부담 호소

경찰

16일 오전 5시37분쯤 광주 북구 연제동 한 아파트 지상 화단에 주민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두사람은 이미 숨져 있었다. 이들은 80대와 50대 연령의 모녀 관계로 이 아파트 17층에 살고 있었다. 집 안에서는 채무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장례를 잘 치러달라’는 취지의 당부내용이 담겨 있었고, 옷장에는 800만원이 놓여 있었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2019년 부친(남편)이 사망한 뒤 남긴 채무를 갚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다른 직계 가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등 범죄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했다. 또 창문이 열려있고, 창문 아래 의자가 놓인 점 등을 토대로 두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변사 경위를 조사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